폭염도 즐기는 김도영, 더 뜨거운 여름 꿈꾼다

최근 7경기 11안타 6홈런 9타점 타율 0.407 활약
"땀 흘리는 모습이 가장 멋있어…팀 승리만 생각"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8월 06일(목) 17:44
김도영. 사진제공=KIA타이거즈
김도영. 사진제공=KIA타이거즈
폭염도 즐기는 김도영, 더 뜨거운 여름 꿈꾼다

최근 7경기 11안타 6홈런 9타점 타율 0.407 활약

“땀 흘리는 모습이 가장 멋있어…팀 승리만 생각”



“운동선수라면 여름에 땀 흘리는 모습이 가장 멋있지 않나요.”

기록적인 폭염으로 프로야구 일정마저 멈춰 섰지만 KIA타이거즈 김도영은 오히려 더위를 즐기고 있었다. 유니폼을 입고 흘리는 땀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프로의식이 지금의 김도영을 만들고 있다.

김도영은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7경기 27타수 11안타 6홈런 9타점 타율 0.407을 기록하며 KIA 타선을 이끌었다. 시즌 성적도 100경기 11안타 33홈런 86타점 83득점 타율 0.300으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할대에 머물던 타율도 마침내 3할에 올라섰다.

하지만 상승세는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지난 1~2일 창원 NC전이 폭염으로 취소된 데 이어 광주 KT전까지 잇달아 연기되면서 KIA는 닷새 넘게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타자에게는 가장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도영은 담담했다.

지난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그는 “이쯤에서 쉬어가라고 하늘에서 내린 계시라고 생각한다.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홈런 페이스를 보면 리그에서 가장 뜨겁다. 자연스럽게 홈런왕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정작 김도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오스틴이 홈런을 쳤는지도 찾아보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하면서 치다 보니 오히려 홈런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 차출도 있기 때문에 홈런왕 욕심은 처음부터 크지 않았다. 그것도 하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대신 목표는 분명하다. 자신의 최고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김도영은 “3할 타율은 항상 목표로 삼고 있다. 3할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기쁘지만 더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싶다”며 “2024년에 38홈런을 쳤던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는 그 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0홈런 정도는 꼭 쳐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던 만큼 몸 관리도 철저하다. 올 시즌 도루는 6개에 그치고 있지만 이는 무리한 주루보다 시즌을 길게 바라본 결과다.

김도영은 “다리는 전혀 이상이 없다. 경기하다 보면 피로가 쌓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경기 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만의 작은 루틴도 있다. 최근 중계 화면을 통해 알려진 ‘글러브 냉장 보관’이다. 그는 “3루수는 빠른 타구가 많아 글러브가 헐거우면 공이 밀릴 수 있다”며 “냉장고에 넣어두면 단단해져 새 글러브 같은 느낌이 든다. 안정감이 있어서 2024년부터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야외 훈련을 고집하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김도영은 “실내 배팅보다 밖에서 치는 것이 훨씬 좋다. 수비 훈련도 오래 못 했기 때문에 펑고도 받으려고 한다”며 “운동하면서 땀 흘리는 것은 당연하다. 중계 화면에 땀 흘리는 내 모습이 잡힌 것을 봤는데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야구하는 내 모습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폭염은 선수들에게 가장 힘든 계절이다. 그러나 김도영에게 여름은 피해야 할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무대다. 팀 승리만 바라보며 묵묵히 방망이를 휘두르는 그의 시선은 이미 홈런왕보다 더 높은 곳,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즌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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