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교통사고 줄었지만 인명 피해 여전

[사고 없는 광주·전남 만들자]-<3>이륜차
교육·단속 강화에도 최근 3년간 70명 사망·3300명 부상
신호위반·인도주행 빈번…여름철 빗길사고 위험도 증가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8월 06일(목) 18:06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염주사거리 한 교통섬에서 오토바이가 인도를 지나고 있다.
전남·광주지역 이륜차 교통사고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인명피해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이륜차 사고로 70명이 숨지고 3300여 명이 다쳤으며, 매년 1000명 안팎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신호위반과 인도주행, 난폭운전 등 고질적인 교통법규 위반이 이어지는 데다 여름철 빗길까지 겹치면서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어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제고와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6일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전남·광주지역 이륜차 교통사고는 2023년 908건(사망 28명·부상 1193명), 2024년 814건(사망 18명·부상 1120명), 2025년 766건(사망 24명·부상 987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건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사망자와 부상자는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으로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1328건(사망 48명·부상 16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호위반 435건(사망 9명·부상 668명), 기타 법규위반 263건(사망 7명·부상 371명),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147건(사망 1명·부상 211명), 안전거리 미확보 139건(사망 1명·부상 194명), 중앙선 침범 96건(사망 4명·부상 138명),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80건(부상 96명) 순이었다. 대부분 기본적인 교통법규와 안전수칙만 지켰더라도 예방할 수 있는 사고라는 점에서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실제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6시4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송하동 광주대학교 입구 교차로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오토바이 3대가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30대 남성 2명과 20대 남성 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SUV 운전자가 황색 신호에 교차로에 진입했고,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신호가 바뀌기 전 출발하는 이른바 ‘예측 출발’을 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광주 동구 충장동 한 도로에서 20대 이륜차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보행자를 들이받아 다치게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전방주시 등 안전운전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관계기관은 사고 예방을 위해 교육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위험한 운행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는 최근 무안군 이동노동자쉼터에서 배달 종사자 20명을 대상으로 이륜차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신호위반과 중앙선 침범, 안전모 미착용 등 주요 위반 사례와 실제 사고 영상을 활용해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알렸다.

광주경찰청도 배달대행업체를 찾아 예방 홍보 활동을 벌이는 한편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도심 주요 지역에서 집중 단속을 실시했다. 단속 결과 이륜차 법규위반 71건이 적발됐다. 음주운전이 9건(면허정지 5건·취소 4건), 도로교통법 위반 33건, 자동차관리법 위반 27건, 소음·진동관리법 위반 2건이었다.

그러나 도심 곳곳에서는 여전히 위험한 운행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주변과 전남대학교 후문 일대에서는 인도로 올라탄 이륜차가 보행자 사이를 빠르게 통과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보행자들은 갑작스러운 이륜차 통행에 걸음을 멈추거나 몸을 피하는 등 불안감을 호소했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주행을 이어갔다.

여름철에는 빗길도 또 다른 위험요인이다. 이륜차는 두 바퀴로 균형을 유지하는 구조적 특성상 빗길이나 도로 파임, 모래, 낙엽 등을 밟는 순간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급제동이나 급조향 과정에서도 균형을 잃기 쉬워 전도·전복 사고 위험이 자동차보다 훨씬 크다.

전문가들은 빗길에서는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한편 급가속과 급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타이어 마모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안전모와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사고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이륜차는 운전자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작은 충격도 치명적인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신호 준수와 안전거리 확보, 안전모 착용 등 기본적인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상당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운전자 스스로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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