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여 당대표 제주·인천 순회경선서 1위 차지

누적투표율도 0.87%p차로 정청래 제쳐
최고위원 당선권에 친명 3명·친정 5명
친명계 박선원 1위·서미화 3위 올라서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2026년 08월 08일(토) 19:19
정견 발표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송영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당 대표를 뽑는 제주·인천 순회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선두를 차지했다.

8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8·17 전당원대회 세 번째 순회일정인 제주·인천 순회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를 집계한 결과 김 후보는 두 지역 합산 2만2537만표를 얻어 1만9862표를 득표한 정청래 후보를 제쳤다고 밝혔다. 송영길 후보는 4799표를 얻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에서는 김 후보가 52.64%, 정 후보가 32.89%, 송 후보가 7.47%였고, 인천에서는 김 후보가 45.09%, 정 후보가 43.27%, 송 후보가 11.63%였다.

김 후보는 지난주 충청권과 울산·부산·경남 경선 결과를 합친 전체 누적 득표율에서도 45.42%를 득표해 44.56%를 얻은 정 후보를 0.87%p(포인트0) 차로 앞섰다(전략지역 가중치는 미반영). 송 후보는 10.02%를 기록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박선원 후보 1만6819표가 1위였고, 이어 최민희 1만6060표, 서미화 1만4289표, 한민수 1만3610표, 김용 1만2493표, 이성윤 1만1896표, 임미애 6265표, 김영호 2964표 순으로 집계됐다.

당선권인 5위 안에 친명(친이재명)계 3명(박선원·서미화·김용 득표순)과 친청(친정청래)계 2명(최민희·한민수)이었다.

특히 이번 경선에서 1위를 달리던 최민희 후보가 2위로, 3위를 달리던 한민수 후보가 4위로 밀려난 반면 2위를 달리던 박선원 후보가 1위로, 4위였던 서미화 후보가 3위로 올라섰다. 단 누적득표에서의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아직 경선 초반이고 전체 득표수가 30%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지만 친청계가 뒤로 내려앉는 반면 친명계가 앞으로 나서는 흐름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어 이성윤·임미애·김영호 후보는 앞선 순회 경선에 이어 차례로 6~8위에 머물렀다.

특히 이날 인천 순회경선 결과는 수도권 일부 표심이 처음 공개되는 선거여서 당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이번 전대는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호남과 수도권에서 승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후보가 인천 경선을 이기면서 지금까지의 박빙 구도가 깨지고 대세를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인천에서 국회의원 6선을 하고 시장까지 역임한 송 후보도 크게 약진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제주와 인천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이 각각 29.53%, 인천 45.46%라고 밝혔다. 대구지역은 61.78%, 경북이 60.12%, 강원 33.83%로 집계됐다.

제주와 인천지역 권리당원들은 지난 4~5일에, 강원과 대구·경북지역 권리당원들은 5~6일에 각각 온라인 투표를 했다.

앞서 충청권과 경남권 순회경선에서 발표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을 비교해보면 대구와 경북이 가장 높고, 제주가 가장 낮다.

대구(61.78), 경북(60.12), 부산(49.52), 인천(45.46), 세종(41.42), 경남(39.57), 울산(39.37), 대전(35.97), 강원(33.83), 충북(31.02), 충남(29.63), 제주(29.53)순이다.

9일에는 강원과 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15일 전남광주·전북, 16일 서울·경기를 거쳐 여론조사 30%와 합산해 17일 최종 결과를 가린다.

전대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날 오전엔 헤리티크 제주에서, 이어 오후에는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대표 재임 당시 실정을 공격하면서도 당의 화합을 강조했고, 정 후보는 ‘언더독’(약자) 프레임을 내세우며 김 후보를 과거 행적을 공격했고, 송 후보는 당청간의 갈등이 총선을 망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당의 모든 경선 갈등을 완전히 ‘제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확실하게 시작하겠다”며 “단단하게 확장하고 그 위에 보수, 진보, 중도 모든 유능한 세력을 하나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또 정 후보가 대표로 재임할 당시 조국혁신당과 합당 제안을 전격 발표했다 무산된 것에 대해 “폭탄선언하고 망가지는 논의”라고 비판한 뒤 “혁신당과의 상생·화합·협력 논의도 시작하겠다. 절차는 민주적이고, 과정은 숙의적이고, 결과는 모두에게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이날 화합을 강조한 것을 두고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대 비밀 연합이 이번 전당대회에 본질이라면서 덮어두는 것인가”라며 “최소한 이것(신천지 의혹 제기)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내가 앞으로 잘할 테니 화합하자’ 얘기해야 순서”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2002년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를 또 소환하며 “당과의 의리,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김민석이 아니라 정청래가 지킬 것”이라며 당원들을 향해 “2대 1, 3대 1, 4대 1로 두들겨 맞고 피 철철 흘리며 오직 당원만 믿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송 후보는 전임 대표였던 정 후보를 겨냥해 “당정 간의 엇박자가 연일 뉴스 1면을 장식하고 있는데 대통령을 이렇게 외롭게 두고 어떻게 총선을 이길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최근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린 것과 관련, “이재명 가고 나니까 봄인 줄 알았다고 또다시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친명계 서미화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집권 여당 대표가 당연히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어떻게 대통령을 지킨단 말인가”라고 비판했고, 김용 후보는 “잘못했으면 100명이 때려도 맞아야 하는 게 정치인의 책임”이라고 했으며, 박선원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며 “다시 총선에서 승리하고 민주 정부 재집권하자”고 역설했다.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는 친명계 일각에서 경선 미투표자에 대한 보완 투표를 주장한 데 대해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경기 룰을 바꾸자고 한다”고 비판했고, 이 후보는 “축구 경기가 끝난 다음에 자기가 이길 때까지 경기를 계속하자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며 “1대 5, 1대 3, 1대 수십 명의 ‘다구리’(몰매) 정치로부터 우리 정청래 대표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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