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경기 무승’ 광주FC, 강등 위기 현실로 다가온다

부천전서 0-0 무승부…1승 8무 13패로 승점 11에 그쳐
공수 모두 리그 최하위…승강 PO 피하려면 반전 절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8월 09일(일) 15:17
지난 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2라운드 경기에서 광주FC 아이데일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광주FC
지난 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2라운드 경기에서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FC
프로축구 광주FC가 끝없는 무승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20경기째 승리가 사라지면서 시즌 초반부터 따라붙었던 ‘강등 위기’도 이제는 우려를 넘어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광주는 지난 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2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최하위 탈출 발판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리그 11위 부천과의 맞대결이었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하면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무승 기록은 또 한 경기 늘었다. 광주는 지난 3월 7일 인천전 이후 무려 20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1승 8무 13패 승점 11. 여전히 리그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러 있다.

더 큰 문제는 경쟁팀들과의 격차다. 광주는 K리그1에서 유일하게 승점이 10점대에 머물러 있다. 바로 위인 11위 부천과 10위 김천상무FC는 나란히 승점 24점을 기록 중이다. 두 팀과의 격차는 어느새 13점까지 벌어졌다.

정규라운드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단 11경기다. 이후 파이널라운드 5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아직 산술적으로 순위를 뒤집을 기회는 남아 있지만 2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만만한 격차가 아니다. 이제는 한두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하는 것만으로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승을 포함한 뚜렷한 반등이 필요하다.

올 시즌 리그 운영 방식상 최하위에 머문다고 곧바로 K리그2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음 시즌 K리그1·2 팀 수 개편과 맞물려 다이렉트 강등은 없다. 연고 협약이 종료되는 김천이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면 승강 플레이오프(PO) 자체가 열리지 않아 K리그1 강등팀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천이 아닌 팀이 최하위에 머물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최하위 팀은 K리그2 3~6위가 펼치는 플레이오프의 준우승팀과 승강 PO를 치러 생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순위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광주가 그 무대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다.

지난 2023년 K리그1 승격 이후 3년 연속 1부 무대를 지켜낸 광주가 다시 K리그2로 내려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셈이다.

반등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공격이다.

광주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단 11골을 넣는 데 그쳤다. 경기당 정확히 0.5골로 리그 최저 득점이다. 슈팅도 163개로 12위, 유효슈팅 역시 52개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득점뿐 아니라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 자체가 부족했다는 의미다.

특히 승리가 절실한 경기에서도 상대 골문을 열어줄 해결사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비가 버텨내더라도 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무승부에 그치는 경기가 반복됐다. 실제 부천전에서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득점에 실패하면서 승점 3을 가져오지 못했다.

수비 역시 안심할 수 없다. 광주는 현재까지 무려 47골을 허용했다.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실점이다. 울산(30실점)은 물론 안양과 김천(이상 28실점)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경기당 2골이 넘는 실점을 허용한 셈이다.

대량 실점도 반복됐다. 한 경기에서 5골을 내준 것만 4차례다. 3실점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8경기에 달한다. 11득점에 그친 공격력과 47실점을 허용한 수비력으로는 승리를 쌓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물론 올 시즌 광주가 처했던 상황을 빼놓고 성적만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결국 결과로 평가받는다. 아무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도 승점 3을 가져오지 못하면 순위표는 달라지지 않는다. 20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숫자가 보여주듯 이제는 ‘잘 싸웠다’는 평가만으로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까지 왔다.

더욱이 현재와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승강 PO에서도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 시즌 막판까지 승리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단기전에 나설 경우 선수단이 느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남은 정규리그에서 최대한 빨리 무승을 끊어내야 하는 이유다.

강등 위기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선수단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구단 모두가 지금의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남은 11경기에서 위기의식을 경기력과 승리로 바꾸지 못한다면 광주의 1부 생존은 더욱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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