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기기 사용 ‘급증’…전남광주 정전 잇따라

장마 끝난 뒤 보름여간 소방 26건·한전 9건 집계
승강기 운행·상가 영업 등 차질…"각별한 관리"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8월 10일(월) 18:15
지난 3일 전남광주통합시 무안군 삼양읍 남악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던 변압기가 불에 타면서 일대가 정전됐다.
지난 3일 전남광주통합시 북구 우산동 한 주택가에서 변압기 과부하 및 폭발로 일대가 정전됐다.
폭염 속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남·광주 곳곳에서 정전이 잇따르고 있다. 정전이 발생하면 냉방기기 가동이 중단되는 것은 물론 승강기 운행과 상가 영업 등 일상생활 전반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10일 전남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선언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광주·전남에서 정전 관련 출동은 모두 26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광주 12건, 전남 14건이다.

지난달 26일 광주 북구 각화동 한 아파트에서는 배전반에서 불이 나 90세대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주민 100여명이 대피했고, 복구 과정에서 일부 세대는 수시간 동안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북구는 정전 피해 세대에 아침식사와 2ℓ 생수 200개 등을 지원했으며, 17세대 44명에게 하루 8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해 모두 226만원을 지급했다.

같은 달 30일 여수에서는 변압기 과부하로 248가구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무안군 삼향읍의 한 아파트에서도 지하 전기실 화재로 전력 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전력이 별도로 집계한 정전 건수도 적지 않다.

같은 기간 한전 광주전남본부가 집계한 정전은 9건으로, 피해 가구는 모두 2119가구에 달했다.

지난달 26일 진도에서는 배전선 화재로 520가구가 정전됐으며, 이달 2일 고흥에서는 절연설비인 애자가 파손되면서 231가구의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이달 3일부터 4일 사이에는 해남에서 조류 접촉, 담양에서 낙뢰로 각각 정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해남 140가구, 담양 737가구 등 모두 877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소방과 한전의 집계에는 일부 중복 사례가 포함돼 있지만, 폭염이 본격화한 이후 광주·전남에서 정전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문제는 정전이 단순한 생활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폭염 속 아파트 정전은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을 어렵게 해 고령자와 영유아 등 취약계층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승강기 운행과 공동현관 출입통제 시스템이 멈추는 것은 물론 상가의 냉장·냉동시설이 가동되지 않아 영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정전 사례에서는 설비 자체의 이상뿐 아니라 낙뢰와 조류 접촉, 수목 전도 등 자연적 요인까지 다양한 원인이 확인되고 있다. 폭염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와 자연재해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정전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전 광주전남본부는 여름철 전력수요 증가와 폭염, 자연재난 등에 대비해 지난 4월부터 61일간 광주·전남지역 주요 전력설비 96곳을 대상으로 집중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원자력발전소 연계 송전설비를 비롯해 도심 변전소와 다중이용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설비 등이 주요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전이 잇따르면서 혹서기 전력설비에 대한 상시 점검과 노후 설비 교체, 자연재해 대응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소방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전기설비에 과부하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며 “여러 가전제품을 하나의 멀티탭에 과도하게 연결하지 말고 전선과 플러그, 실외기 등 전기설비의 이상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86353339544353017
프린트 시간 : 2026년 08월 10일 20: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