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 광주 청년작가들 "미술 생기" 불어넣다

광주 예술공간 집, 개관 9년만에 첫 외출 작품전
16일까지 봉산문화회관서 12명 작가 34점 출품
"예술의 사회적 담론…지속 가능 네트워크" 탐색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6년 08월 10일(월) 19:02
김설아 작 ‘신화가 거주하는 장소’
윤준영 작 ‘belief’
임용현 작 ‘아나스타시스’(ANASTASIS)
박우인 작 ‘길들이기’
예술공간 집이 광주의 미술 생태계를 확장하고, 광주 작가의 타 지역 진출 기회를 확대하며 지역 미술 생태계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전시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 예술공간 집(대표 문희영)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2026 문화예술 민간단체 지원사업’의 하나로 선정돼 마련된 전시가 지난 5일 개막, 오는 16일까지 대구의 중심인 중구 번화 거리에 위치한 봉산문화회관에서 ‘우리 없는 세계’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출품작은 참여작가 12명의 회화, 설치, 미디어, 조각 등 총 34점.

양초롱 독립기획자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광주 동구에서 9년째 갤러리를 운영해 오고 있는 예술공간 집의 첫 외출로 열려 의미를 더한다.

전시는 ‘나’라는 존재와 본질적인 인간의 문제에서 출발해 생명의 본질, 삶과 죽음, 도시 문제, 과학적 유토피아, 기후 변화, 종 차별 같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조명한다. ‘우리 없는 세계’에서 말하는 ‘우리’는 단순히 인간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매일의 삶을 살아내는 개인으로서의 ‘나’, 그 ‘나’가 몸담은 환경, 불안정한 생태계, 생과 사의 경계에 놓인 생물들, 더 나아가 세계의 통념과 법칙에서 벗어난 모든 존재를 포괄하는 넓은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참여작가로는 강민영, 김설아, 박아론, 박우인, 송미경, 신준민, 심은석, 안효찬, 윤준영, 임용현, 정덕용, 채온 등이며, 2000년생 청년 작가부터 중견 작가까지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됐지만 모든 것이 혼재돼 있다. 섹션 1의 ‘이곳은 나의 고향이 아니다’는 강민영, 김설아, 신준민, 윤준영씨의 작품이 선보이며, 섹션 2의 ‘우리란 존재’는 박우인, 송미경, 정덕용, 채온씨의 작품이 해당되고, 섹션 3의 ‘이 행성 속에서’는 박아론, 심은석, 안효찬, 임용현씨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 섹션들은 세상이 제공하는 피상적인 위안이나 안락함의 틀을 넘어 ‘터전’의 본질을 꿰뚫고자 하는 깊은 성찰로부터, 세계에 흔적을 남기는 여러 존재 중에서도 ‘나’를 중심으로 인간이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대한 주관적 세계까지, ‘이 행성 속에서’ 지구의 위기 앞에서 예술이 마주하는 세계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들이 보여주는 시선은 ‘지구’라는 행성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주는 한편, 이 전시를 계기로, 광주와 대구 간의 단순한 전시 교류를 넘어, 두 지역의 예술 활동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 구성원 간의 소통과 연대를 활성화해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시를 주최한 예술공간 집 문희영 대표는 “광주 미술인들이 지역을 넘어 활동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광주 미술의 전반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청년 작가들의 창작 기회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계속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전시가 두 지역의 미술생태계에도 활발한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 전시를 기획한 양초롱 독립기획자는 “그간 두 지역의 예술 현장을 들여다보며, 이번 전시가 예술의 사회적 담론을 확산하고 기획자, 작가, 연구자들간의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가 긴밀하게 형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86356126544367000
프린트 시간 : 2026년 08월 10일 21:4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