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길 속 운전자 구조’ 광주FC, 그라운드 밖에서도 빛났다 부천 원정 복귀 중 차량 화재 목격…신창무·프리드욘슨 구조 나서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
| 2026년 08월 11일(화) 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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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신가동 인근 도로에서 사고 현장을 목격한 광주FC 선수단이 시민을 구조하고 있는 모습. 한문철TV 캡쳐 |
11일 광주FC 등에 따르면 선수단은 지난 8일 부천FC와의 원정 경기를 마친 뒤 구단 버스를 타고 광주로 복귀하던 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신가동 인근 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사고는 9일 오전 2시30분께 발생했다. 3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앞서가던 40대 운전자의 화물차를 들이받았고, 충격으로 화물차가 전도됐다. 추돌한 승용차에서는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마침 사고 현장을 지나던 광주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은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구단 버스를 멈춰 세운 뒤 곧바로 사고 현장으로 향해 구조에 나섰다.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미드필더 신창무와 공격수 프리드욘슨 등은 불길이 번지고 있는 승용차로 다가가 차량 내부에 있던 운전자를 밖으로 구조하는 데 힘을 보탰다. 언제 불길이 더 크게 번질지 알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주저하지 않고 운전자를 돕기 위해 나섰다.
함께 이동하던 구단 관계자들도 힘을 보탰다. 일부 스태프들은 선수들과 함께 구조를 도왔고, 버스운전기사 김종문 주임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구단 차량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를 꺼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도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사고 차량 운전자 2명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광주 선수단의 선행은 당시 현장을 지켜본 제보자가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사연을 알리면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11일 ‘한문철TV’에는 ‘광주FC 구단의 의로운 선행을 제보합니다’라는 내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사고 직후 광주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현장에 멈춰 구조와 화재 진압을 돕는 과정이 담겼다.
선수단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장시간 이동 중이었지만 눈앞에서 벌어진 위급한 사고를 외면하지 않았다. 특히 몸이 자산인 프로축구 선수들이 화재가 발생한 차량에 직접 접근해 운전자 구조에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사연을 접한 축구팬들과 시청자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나선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반응이 잇따랐다.
신창무는 구단을 통해 "앞에서 사고가 났고 차에 불이 붙어서 빨리 구조해야겠다 생각했다. 119 신고 후 바로 차량을 확인하려는 찰나에 다행히 안에서 문을 열어주셔서 금방 구조할 수 있었다"며 "다만 구조하는 과정에서 2차 부상이 일어날까 봐 걱정됐었는데, 무사하게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불이 붙어서 긴급 상황이었기에 누군가는 해야 했던 일이고, 사고 당시에 옆에 있었을 뿐이다.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광주는 올 시즌 그라운드 안에서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승패보다 값진 모습을 보여줬다. 위급한 순간 사람의 생명을 먼저 생각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행동은 프로스포츠 구단이 지역사회에 전할 수 있는 또 다른 가치도 보여줬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