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대출 둔화에도 주담대는 ‘쑥’

[한국은행 '2026년 2분기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중소기업 자금수요 위축
주담대는 2843억원 늘어 가계대출 반등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8월 26일(수) 14:05
‘광주·전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전남광주 지역 금융시장에서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투자와 자금 조달을 줄이는 모습을 보인 반면 가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양상을 보였다. 수신시장에서도 비은행권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예금은행으로는 기업자유예금 등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지역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이 안전자산과 주택시장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광주·전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2분기 말 전남광주지역 금융기관의 총수신 잔액은 180조4402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중 수신은 2903억원 늘어 전분기 증가액 3009억원보다 증가 폭이 소폭 축소됐다.

기관별로는 자금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예금은행 수신은 2분기 9456억원 증가해 전분기 672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특히 기업자유예금이 전분기 1648억원 감소에서 2분기 4049억원 증가로 돌아서면서 전체 예금 증가를 이끌었다.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유동성 확보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2분기 비은행권 수신은 6552억원 감소해 전분기 감소액 3712억원보다 유출 규모가 커졌다. 상호금융에서 6257억원, 새마을금고에서 4738억원, 신용협동조합에서 2737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비은행권에 대한 자금 선호가 약해지면서 지역 금융권 내부에서도 예금은행과 비은행기관 간 온도 차가 커진 것이다.

대출시장에서는 기업과 가계의 희비가 더욱 뚜렷했다.

2분기 말 전남광주 금융기관의 총여신 잔액은 153조3707억원으로, 분기 중 2조2298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전분기 2조9721억원보다 7400억원 이상 줄었다.

특히 기업대출의 둔화가 두드러졌다.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1분기 1조4901억원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396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이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중소기업대출 증가액도 1조4544억원에서 2038억원으로 급감했다. 대기업대출이 357억원에서 1931억원으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비용 부담 속에서 중소기업의 신규 투자나 운전자금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 폭을 키웠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분기 1974억원 증가에서 2분기 5890억원 증가로 확대됐다.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예금은행 주담대는 1분기 511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2843억원 늘었다.

비은행권에서도 가계대출은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오히려 축소됐다. 비은행 가계대출은 1분기 6808억원에서 2분기 3545억원으로, 주담대는 7948억원에서 3528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2분기 전남광주 지역 금융시장은 전체적인 대출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자금의 방향은 더욱 선명해진 모습이다. 기업은 투자와 대출을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반면, 가계는 주택시장 움직임에 반응해 주담대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비은행권에서 예금이 빠져나가고 예금은행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보다는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주택시장 회복 여부에 따라 주담대 수요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기업 자금수요와 가계부채 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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