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고용 불안에 전남광주 소비심리 두 달째 하락

8월 소비자심리지수 107.0…지난달보다 1.8p ↓
저축 줄고 부채 전망 상승…소비자 체감 위축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8월 26일(수) 16:06
최근 전남광주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두 달 연속 뒷걸음질했다. 경기와 취업 여건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악화된 데다 가계저축 여력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향후 가계부채와 물가, 주택가격에 대한 상승 전망은 높아지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전남광주지역 도시가구 6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소비자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보다 1.8p 하락했다. 지난 6월 108.9에서 7월 108.8로 소폭 떨어진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이다. 다만 지수가 기준값 100을 웃돌면서 장기평균과 비교하면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심리 하락을 이끈 것은 경기와 고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었다.

8월 현재경기판단CSI는 83으로 전월보다 7p 급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도 95로 6p 떨어졌다. 현재와 향후 경기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동시에 악화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의 현재경기판단CSI가 82로 전월보다 6p, 전남은 84로 8p 각각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 역시 광주와 전남이 각각 95로 전월보다 6p씩 떨어졌다.

취업 여건에 대한 전망도 악화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92로 전월보다 5p 하락했다. 광주는 93, 전남은 91로 각각 5p씩 낮아졌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는 동시에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의 현재 재정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도 위축됐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3으로 전월보다 3p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CSI도 99로 1p 떨어졌다. 다만 가계수입전망CSI는 100으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11로 전월과 같았다.

특히 가계의 저축 여력이 빠르게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86으로 전월보다 5p 하락했다. 지난 7월 91에서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가계저축전망CSI 역시 96으로 2p 하락했다.

반면 부채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악화됐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2로 전월보다 1p 상승했고, 가계부채전망CSI도 99로 1p 높아졌다. 저축 여력은 줄어드는 가운데 현재와 향후 부채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는 가계가 늘어난 셈이다.

금리 부담에 대한 경계감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22로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이는 향후 6개월간 금리 수준이 현재보다 높을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 비중이 더 많다는 의미로,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반영됐더라도 가계가 체감하는 금융비용 부담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에 대한 전망은 다시 높아졌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1로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1년 뒤 물가가 현재보다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화된 것이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23으로 전월과 같았다.

주택가격에 대한 기대 역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8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17로 전월보다 3p 높아졌다. 지난 6월 106에서 7월 114로 상승한 데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국 주택가격전망CSI는 125로 전월보다 2p 하락해 지역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전국 흐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전남광주지역 소비심리는 기준값 100을 웃돌며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부 지표에서는 경기와 고용에 대한 불안, 저축 여력 감소, 부채 부담 확대 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기 판단과 취업기회 전망이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까지 높아지면서 가계의 체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는 전남·광주지역 도시가구 6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523가구가 응답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해 산출하며, 장기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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