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창업 지원은 확대…후속 투자 ‘미흡’

예비창업가·기업 대상 예산 확보·세부사업 등 봇물
초기 사업화 지원 이후 ‘기술 인증·실증·판로’ 과제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8월 26일(수) 18:10
전남광주지역에서 예비창업자와 초기 창업기업을 위한 지원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창업 현장에서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판로·실증·투자 등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는 올해 예비창업가와 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15억원을 투입하고 10개 세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 기반 예비창업가 지원과 기술이전 예비창업가 지원, 후속 사업화자금 지원 등을 통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창업 이후 사업화까지 지원한다.

전남지역에서도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형 청년창업사관학교 운영에 24억원을 투입해 예비창업자와 창업 5년 이내 청년을 대상으로 사업화 비용과 전문가 멘토링, 시제품 제작,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지원도 진행되고 있다.

실제 전남 해양수산 창업투자지원센터에 올해 17억원이 배정됐다.

예비창업자와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과 컨설팅, 교육, 투자 연계, 기업설명회(IR) 제작, 국내외 박람회 참가 등을 지원한다.

전남광주지역에서 모두 창업 초기 비용 지원을 넘어 기술개발과 사업화, 투자, 판로 개척 등 기업 성장 전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원사업의 규모와 종류가 늘어나는 것과 창업기업이 실제 시장에서 성장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이다.

창업기업은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지원이 다르다.

사업계획 단계에서는 교육과 전문가 조언이 필요하지만 제품 개발 단계에서는 시제품 제작과 기술 인증이 중요하다. 제품이 완성된 이후에는 판로와 실증 기회가 필요하고, 매출이 발생하면 인력과 운전자금, 후속 투자 등이 새로운 과제가 된다.

창업 초기에는 사업화 자금이 중요하지만 제품을 개발한 이후에는 시장 진입과 판로 확보, 투자 유치, 인력 확보 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는 만큼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지원사업을 연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한 창업기업 대표는 “초기에는 사업화 자금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었지만 제품을 만든 뒤부터가 더 어려웠다”며 “누구에게 제품을 팔아야 하는지, 어떻게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자에게 필요한 것은 실제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며 “공공기관이나 지역 기업의 실증사업과 구매로 연결된다면 지원금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남광주지역 창업정책이 ‘창업을 돕는 단계’에서 ‘기업을 키우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AI와 미래모빌리티, 에너지, 바이오 등 지역의 미래산업과 창업기업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창업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지역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실증하고, 성과가 확인된 제품은 구매와 납품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창업지원사업은 지원금 규모보다 지원 이후의 성과를 봐야 한다”며 “시제품 제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증과 판로,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 비해 투자와 판로,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운 지역 특성을 고려해 공공기관과 기업이 창업기업의 초기 고객이 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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