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첫 만루포’ KIA 카스트로, 호랑이 복덩이 변신

롯데와 주중 2차전 3안타 2홈런 7타점…개인 최다 타점
퇴출 위기 딛고 중심타선 핵심으로…"좋은 타격감 회복"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8월 27일(목) 16:55
카스트로.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카스트로. 사진제공=KIA타이거즈
한때 퇴출 위기까지 내몰렸던 외국인 타자가 이제는 KIA타이거즈의 확실한 해결사가 됐다. 헤럴드 카스트로가 개인 첫 만루홈런을 포함해 2개의 아치를 그리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호랑이 군단의 중심에 섰다.

카스트로는 지난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주중 2차전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홈런 7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카스트로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롯데를 16-1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도 62승 2무 50패 승률 0.554로 끌어올리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카스트로의 방망이는 첫 타석 이후 매섭게 돌아갔다. 1회 삼진으로 물러난 카스트로는 4-3으로 앞선 3회 1사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6-3으로 앞선 4회에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2사 2루에서 상대 로드리게스의 3구째 136㎞ 스위퍼를 그대로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12-5로 앞선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카스트로는 상대 이민석의 4구째 150㎞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시즌 15호 홈런이자 KBO리그 무대에서 터뜨린 개인 첫 만루홈런이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롯데가 이후 6점을 뽑으며 16-11까지 추격했다는 점에서 카스트로의 만루포는 더욱 값졌다.

기록도 풍성했다. 이날 2개의 홈런은 카스트로의 KBO리그 첫 멀티홈런이었고, 7타점은 종전 4타점을 넘어선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경기 후 카스트로는 “어려운 경기였지만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 남은 경기들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에서 값진 승리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며 “특히 오늘은 2개의 홈런과 7타점을 기록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로드리게스의 공이 좋았기 때문에 실투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3구째 스위퍼가 눈에 보이는 높이로 들어왔고 잘 받아쳐 홈런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이민석과의 승부에서는 1사 만루였기 때문에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기 위해 타석에 들어섰다”며 “결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렸던 게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최근 주춤했던 타격 흐름을 끊어냈다는 점이 반갑다.

카스트로는 앞선 4경기에서 19타수 2안타에 그치며 후반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롯데전에서 장타 3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반등했다. 시즌 성적도 69경기 279타수 94안타 15홈런 59타점 타율 0.337 OPS 0.946까지 끌어올렸다.

카스트로는 “최근 몇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야구에는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지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중심타선에서 안 좋은 흐름이 계속되면 안 되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다시 좋은 타격감을 회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의 활약은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더욱 극적인 반전이다.

카스트로는 개막 직후 맹타를 휘둘렀지만 이후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4월에는 75타수 15안타 타율 0.200에 그쳤고,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면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 사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5월에만 8개의 홈런을 터뜨리면서 카스트로의 입지는 크게 흔들렸다. KIA가 아데를린과의 연장 계약을 추진하면서 결별 가능성까지 커졌다.

하지만 아데를린과의 계약 연장이 선수 개인 사정으로 무산되면서 카스트로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정확도와 장타력을 동시에 뽐내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이제는 KIA 중심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타자로 자리 잡았다.

퇴출 위기에서 살아남은 카스트로가 개인 첫 만루포까지 터뜨리며 KIA의 순위 경쟁을 이끄는 해결사로 거듭난 셈이다.

카스트로 역시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팀이 어려운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순위를 의식하면 급해지기 때문에 다른 팀들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이고 매 경기 최고의 집중력으로 임하겠다”며 “그러다 보면 팀이 목표하는 최고의 위치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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