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만에 돌아온 활…전남체육 역사 잇는다

박익수, 1980년 전국체전 활·화살·MVP상 등 기증
비공인 세계·한국新 3개 수립…전남·광주 통합 의미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8월 30일(일) 13:24
최근 전남체육회관에서 열린 2026년도 제1차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소장자료를 기증한 박익수(오른쪽)와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도체육회
1980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전남의 이름으로 활시위를 당겼던 박익수의 활과 화살이 40여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전남체육의 품으로 돌아왔다.

전라남도체육회는 제61회 전국체전의 주역인 박익수가 지난 27일 전남체육회관에서 열린 2026년도 제1차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당시 사용했던 활과 화살을 비롯해 최우수선수상, 5관왕 메달, 사진자료 등 소장자료를 기증했다고 30일 밝혔다.

박익수는 전남체육고등학교 3학년이던 1980년 제61회 전국체전에 출전해 개인전 90m 더블과 단체전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과 한국신기록 3개를 수립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전남 선수단의 종합 3위에 힘을 보탰고, 전국체전 사상 첫 최우수선수상(MVP)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박익수가 당시 경기에서 실제 사용했던 활과 화살을 비롯해 최우수선수상과 5관왕 메달, 사진 등이다. 한 선수의 영광을 넘어 1980년대 전남체육의 위상과 선수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이다.

특히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체육 공동체였던 시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광주가 1986년 전남에서 분리되면서 양 지역 체육의 역사도 나뉘었지만, 이번 기증을 통해 분리 이전 함께했던 체육 역사를 되짚을 수 있게 됐다.

전남·광주가 새로운 통합 체육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기증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과거 함께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새로운 화합과 상생으로 연결하는 상징적인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번 기증은 송진호 전남체육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송 회장은 박익수가 오랜 기간 보관해 온 자료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전남체육의 기록으로 보존할 것을 제안했고, 박익수도 취지에 공감해 기증을 결정했다.

이후 전남여고 교장 등을 지내며 37년간 교직에 몸담은 뒤 정년퇴임한 박익수는 “1980년은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체육 공동체로 함께했던 소중한 시기였다”며 “당시 사용했던 활과 화살, 최우수선수상, 5관왕 메달, 사진자료 등이 후대에 전남체육의 역사를 기억하는 소중한 자료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은 “박익수 선수의 활과 화살에는 개인의 영광을 넘어 당시 전남체육과 전남·광주 체육인들이 함께했던 시간이 담겨 있다”며 “소중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박익수 선수께 감사드리며 전남체육의 역사와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귀중한 기록으로 잘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과 광주가 함께했던 체육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은 새로운 통합 체육시대를 열어가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며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남과 광주 체육이 다시 화합하고 상생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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