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참사’ 가습기살균제 책임기업 처벌 촉구

전남광주 피해자 6만1161명…실제 신고자 360명 불과
"판매 기록 활용 건강피해 조사·추모 등 조속히 이행"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8월 31일(월) 18:47
광주환경운동연합은 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화정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15주기 책임기업 처벌 촉구 피켓팅’을 진행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광주환경운동연합은 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화정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15주기 책임기업 처벌 촉구 피켓팅’을 진행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전남광주 환경단체가 가습기살균제 참사 15주기를 맞아 책임기업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정부 차원의 피해자 발굴을 촉구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화정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15주기 책임기업 처벌 촉구 피켓팅’을 열고 사법적 책임 이행과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15년,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가습기살균제 참사’, ‘영구미제사건이 되지 않아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책임기업 처벌을 촉구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전남광주지역 가습기살균제 제품 사용자는 57만4191명, 건강피해자는 6만1161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25년 2월 말 기준 실제 피해 신고자는 360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104명이 사망했으며, 피해구제를 인정받은 사람은 256명, 사망자는 65명이다.

추산된 건강피해자와 비교하면 정부에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0.59%에 불과하다.

환경단체는 참사 발생 이후 15년이 지났지만 피해자 발굴과 진상규명, 책임기업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과거 제품 판매·사용 기록 등을 활용해 피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신고자의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건강피해 조사와 함께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가습기살균제 대책에 포함된 ‘참사 희생자 정부 차원의 추모’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2011년 8월 31일 정부가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회적 참사로 알려졌다. 이후 가습기살균제 사용과 건강피해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되면서 대규모 피해가 드러났다.

이중 광주특별시에 거주하고 있는 피해자 김승환씨(50)는 9년째 폐질환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2010년 1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가습기를 사용했으며, 2016년부터 폐 섬유화가 진행돼 2017년 폐 수술을 받았다. 현재도 3개월마다 병원을 찾아 통원치료를 받고 매일 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 재차 폐 이식을 받아야 한다. 또 잠시 걷거나 서 있어도 숨이 가빠져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 수년간 다녔던 직장은 물론 가정도 잃었다.

김씨는 “약을 먹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며 “이미 세상을 떠난 피해자도 있고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생활하는 피해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발견되지 않은 피해자가 많을 것”이라며 “정부가 실태조사 체계를 마련하고 지자체도 조례 등을 통해 피해자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은 사회적 참사”라며 “피해자와 가족들은 계속되는 투병과 간병으로 무너져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제품을 믿고 사용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책임기업의 책임 이행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기업에 대한 합당한 처벌 및 책임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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