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생산 전국 23% 전남광주…"3축 수소경제권 구축해야"

서남권 생산·동부권 산업수요·광주권 운영 역량 연계
배관망 24.7%에도 전문기업은 7곳…비대칭 해소 과제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6년 09월 02일(수) 13:34
전국 수소 생산량의 23%와 수소 배관망의 24.7%를 보유한 전남광주가 수소 공급 거점을 넘어 K-수소도시의 국가 거점으로 도약하려면 확정수요와 이송, 활용을 하나의 사업구조로 연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남권의 청정수소 생산 기반과 동부권의 대규모 산업 수요, 광주권·중남부권의 도시생활권 수요와 모빌리티·에너지 운영 역량을 연계한 ‘3축 수소경제권’ 구축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전남연구원은 2일 ‘K-수소도시 거점 조성을 위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한 JNI 이슈리포트를 발간하고 전남광주의 수소산업 여건과 광역 수소 생태계 구축 방향을 제안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정부의 수소도시 정책은 그레이 수소와 개별 사업 중심에서 블루·그린 수소와 차세대 배관망을 기반으로 한 ‘패키지형 고도화’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 수소 활용 범위도 수송뿐 아니라 산업과 건물 등 도시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전남광주는 국내 최대 수준의 수소 생산·공급 기반을 갖추고 있다. 2024년 기준 수소 생산량은 총 61만6천824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23%를 차지한다. 수소 배관망도 전국의 24.7%가 전남광주에 구축돼 있다.

반면 수소산업 관련 사업체는 211개로 전국의 7.4%에 그쳤다. 인증 수소전문기업도 7개로 전국의 5.7% 수준이다. 생산·공급 기반의 강점이 지역 내 수요 창출과 기업 성장, 공급망 진입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는 ‘생산-산업화의 비대칭’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생산시설 확충에 앞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공공버스와 청소차, 관용차, 공공시설, 산업체 등을 초기 수요처로 확보하고 장기구매계약을 통해 확정수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소버스와 상용차뿐 아니라 수소드론·수소지게차 등 특수 모빌리티의 보급과 실증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광역 수소 배관망은 수요와 경제성이 확보된 구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해 생산과 소비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강점을 연결한 ‘3축 수소경제권’ 구축도 핵심 대응 방향으로 제시됐다.

서남권은 해상풍력과 조선·해양산업을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거점으로 조성하고, 동부권은 여수·광양산단과 항만을 중심으로 수소 활용을 확대해 주력산업의 탈탄소화를 이끌도록 했다. 광주권·중남부권은 도시생활권의 수소 수요와 모빌리티 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수소 수급 데이터와 분산에너지 정보를 연계한 광역 수소 통합 운영플랫폼 구축에 특화하는 구상이다.

광양·영암·동구 등 기존 수소도시를 개별 사업에 머물게 하지 않고 광역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에 포함된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과 태양광·풍력 발전사업 허가권 이양 등 에너지·산업 분야 특례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계통 포화와 출력제어 문제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통합특별시가 중심이 되는 추진체계 구축도 강조했다.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하는 ‘수소경제 공동체’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공공·민간 합동 ‘전남광주 수소인프라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배관망과 저장시설 등 초기 인프라 투자와 사업 추진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계별 이행 방안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 광양·영암·동구의 생산·실증 기반과 확정수요를 확보하고, 중기에는 여수-광양-순천을 연결하는 광역 수소 배관망과 지역에서 생산한 수소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광역 지산지소 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장기적으로는 3축 수소경제권을 완성하고 수소항만과 해외 수소 도입·유통 기능을 확대해 전남광주를 동북아 수소산업·물류 허브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장석길·박미숙 전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남광주의 과제는 단순히 수소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생산된 수소의 안정적인 장기 수요처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이송체계를 구축해 산업과 도시 전반의 활용으로 연결하는 통합 사업모델을 만드는 데 있다”며 “지역별 강점을 하나의 수소경제권으로 연결하고 통합특별시 중심의 추진체계를 구축해 전남광주를 K-수소도시의 국가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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