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실천' 타진…현시대 예술과 삶의 공존 구현

■‘2026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미리 보니
전시장마다 변화 양상 탐구…22개국 43명(팀) 출품
대만관 명칭 논란 여파 속 ‘파빌리온’ 26곳 반응 주목
DJ의 금모으기 연상 ‘불림’ 프로젝트…4일 개막식도

 광주비엔날레 입장료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6년 09월 03일(목) 17:24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라는 주제로 오는 5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등 국가 폭력에 상처를 받은 이들과 강한 연대를 추구해온 제2전시장의 오월어머니집 어머니들의 작품 앞으로 지난 3일 오후 한 관람객이 지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분자적 변화(미시적 변화·분자)를조망할 제1전시장 전경.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제1전시장에서 선보일 골딘+세네비의 ‘송진 연못’.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올해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라는 주제로 오는 5일 개막, 11월 15일까지 본전시와 파빌리온이 용봉동 주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해 광주시립미술관, 이강하미술관 등의 공간에서 진행된다.

전시에는 22개국 43명(팀)의 작가 230여점이 출품돼 선보이고, 국가관은 국가·문화기관 26곳 27개 전시가 펼쳐진다. 몽골국가관이나 몰타국가관 등의 경우 처음 참가다. 다만 광주·전남출신 작가로는 5명 안팎이 참여하지만 그나마 남종화의 대가 허백련이나 운림산방(허련·허형·허건·허림·허문·허진) 등의 이름이 보여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이미 전시 개막에 앞서 대만관 명칭 논란으로 파생된 중국관 철수가 감행되면서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개막식을 열고 일반 관람객들을 받아야 할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전시 기간은 제15회 대회 전시 기간보다 14일 줄어들었으며, 파빌리온 프로젝트의 경우 제15회 전시 때는 31개에 달했으나 4개 공간과 5개 전시가 줄게 됐다.

올해 비엔날레는 과거 전시에서는 한 작가가 한 작품 또는 여러 작가가 팀을 이뤄 한 작품을 선보였던 패턴에서 탈피해 한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전시를 꾸미기로 한데다 작가 참여 규모를 최소화하는 대신, 양보다는 질, 작품의 깊이에 치중하기로 해 질적 향상 약속이 지켜질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타이틀인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Archaic Torso of Apollo)의 마지막 구절에서 착안했다. 이처럼 하나의 시를 세계적 미술축제 주제로 차용한 이면에는 비평적 활동의 하나인 미술 작품을 보는 행위를 문학처럼 언어로 전환, 애매모호함이 일치한다는데서 기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엔날레는 호 추 니엔(Ho Tzu Nyen) 예술감독과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Brian Kuan Wood), 최경화(Che Kyongfa) 큐레이터가 함께 했다. 이들은 함께 ‘변화’를 하나의 예술적 방법으로 바라보며, 예술가들이 새로운 삶의 방식과 권력의 구조, 관계의 형태를 실험하는 과정을 탐색하고 관람객들이 이를 공감, 공유할 수 있도록 집중해 왔다.

특히 호 추 니엔 감독이 일전에 ‘변화’와 ‘실천’이라는 핵심 개념으로 공감을 표한 바 있어 전체 전시의 색깔이 어떻게 발현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용으로는 예술을 통한 자기변혁의 실천을 망라해 관람자가 변화를 체화하도록 하는 예술의 장소, 기후위기와 불평등, 분쟁 등 현대사회 문제 속에서 윤리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변화 그 자체의 힘과 잠재성에 주목하는 한편, 트라우마와 저항, 회복의 경험이 공명하는 변화의 도시 광주를 조망한다. 예술을 매개로 광주와 세계의 공통적 문제는 물론이고 현시대 전지구적 공통의 문제까지 다룬다. 이번 비엔날레가 표방하고 있는 핵심적 가치들인 예술과 삶의 공존, 공동체와 연대의 감각 회복, 지역과 세계의 연결 등이 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전시장은 분자적 변화(미시적 변화·분자), 2전시장은 개인의 변화(인간적 변화·신체), 3전시장은 체계의 변화(사회 정치 기술적 차원·풍경), 4전시장(우주)은 우주론적 변화, 5전시장은 공기와 발화를 각각 조망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 기반의 개념미술 예술가 듀오인 사이먼 골딘+야콥 센네비(Goldin+Senneby)의 작품 ‘레진 연못’(Resin Pond, 2025, 제1전시실)이나 일본 도쿄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로 노르웨이에서 활동 중인 코스기 다이스케의 작품 ‘어긋난 무게’(2019, 2전시실 예정),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 비주얼·미디어 아티스트 멜빈 모티(Melvin Moti)의 작품 ‘어느 맑은 날’(On a Clear Day, 2025, 4전시실) 등이 기대되는 작품들이다.

지난 8월 18일 작품 사전 공개(해포식) 행사를 통해 전시 내용 일부를 예상해볼 수 있었다. 호 추 니엔 예술감독이 바위에서 서로 다른 변화의 속도가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점을 흥미롭게 봤다는 제주 화산암(총 27점으로 구성)과 일본 작가 사사키 켄(Sasaki ken)이 금방 사라지도록 만들어진 것이 천천히 바라보는 대상으로 바뀐 유화 ‘Choco Pie’ 및 오월어머니들의 작품, 골딘+세네비의 ‘송진 연못’ 역시 두루 살펴볼 작품으로 꼽힌다.

비엔날레 전시행사의 하나로 진행되는 GB 커미션의 시민참여 프로젝트 역시 관람객들로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광주정신의 시각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역사화 담론화를 유도하는 신작 프로젝트로 IMF 사태 때 DJ의 금모으기 운동을 연상시킨다. 권병준 작가와 박찬경 작가 등 두 명이 이끌 ‘불림’ 프로젝트로 구현된다. 김선익 직가의 ‘공장의 불빛’ 역시 주목된다.

이밖에 프레스오픈은 4일 오전 11시 거시기홀에서 열리는데 이어 투어는 이날 오후 2시, 아티스트 토크는 5일 오후 1시 거시기홀 등에서 각각 이뤄진다.

광주비엔날레 입장료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이다.
 광주비엔날레 입장료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광주비엔날레 입장료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이다.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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