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 ‘땅속 빈구멍’ 171곳…106곳은 그대로

최근 5년간 전국 2위 수준…복구율 38% 그쳐
전남도 24곳 중 11곳 미복구…"지반침하 우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9월 03일(목) 18:09
옛 광주지역 곳곳에서 지반침하를 일으킬 수 있는 ‘땅속 빈구멍’인 공동(空洞)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지만, 상당수가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는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공동이 발견된 데 이어 미복구 공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지반침하 사고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관리와 조속한 복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군·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탐사된 공동은 1111곳이다. 이 가운데 726곳(65.3%)이 복구됐으며 385곳(34.7%)은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광주에서는 같은 기간 171곳의 공동이 발견됐다. 경기(266곳)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하지만 복구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171곳 가운데 복구된 공동은 약 38%에 불과했고, 106곳은 현재까지 미복구 상태로 남아 있다. 미복구 공동 수로는 광주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전남에서도 24곳이 탐사됐으며 이 가운데 11곳이 복구되지 않았다.

지역별 공동 탐사 건수는 경기 266곳, 광주 171곳, 경남 165곳, 전북 116곳, 대구 81곳 등의 순이었다. 미복구 공동은 광주 106곳에 이어 전북 75곳, 경남 57곳, 경기 47곳, 충남 16곳, 울산 12곳, 전남 11곳 순으로 많았다.

공동은 지표 아래에 생긴 빈 공간으로, 규모가 커지거나 주변 지반이 약해지면 도로와 건축물 등에 지반침하를 일으킬 수 있다. 탐사를 통해 위치와 규모를 확인한 뒤 신속하게 복구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복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지자체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동 규모에 따라 굴착 등 대규모 공사가 필요한 경우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현재 공동 복구에 대한 국비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미복구 공동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지방정부와 매월 공동복구 이행점검 회의를 열고 복구를 독려하고 있다.

정 의원은 “공동이 대형 지반침하 사고를 초래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인 측면이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공동 복구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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