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새 역사 김도영 "40-100-100, 정말 의미 있는 기록"

22세 11개월 11일에 대기록…이승엽 기록 9일 앞당겨
코뼈 골절 딛고 복귀전 3안타 3타점…AG 출격 준비 완료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9월 14일(월) 11:10
김도영. 사진제공=KIA타이거즈
김도영.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코뼈 골절도 KIA타이거즈 ‘슈퍼스타’ 김도영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부상을 딛고 돌아오자마자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쓴 김도영이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도영은 지난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KIA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은 김도영이 지난 9일 NC다이노스전에서 코뼈가 골절된 이후 치른 첫 경기였다.

당시 기습번트를 시도한 김도영은 자신이 친 타구에 얼굴을 맞아 비골 골절상을 입었다. 같은 날 밤 골절 정복술을 받은 뒤 이틀간 입원했고, 11일 퇴원했다. 이후 개인훈련을 거쳐 불과 나흘 만에 코 보호대를 착용하고 다시 타석에 섰다.

우려와 달리 방망이는 더욱 뜨거웠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김도영은 나성범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했다.

대기록은 5회 나왔다. 1사 3루에서 상대 선발 화이트의 투구를 바당쳐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시즌 100번째 타점이었다. 이미 40홈런과 100득점을 넘어선 김도영은 이 한 방으로 40홈런-100타점-100득점을 완성했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초다.

KBO리그 역사에도 이름을 새겼다. 만 22세 11개월 11일에 대기록을 작성한 김도영은 1999년 이승엽의 22세 11개월 20일을 9일 앞당기며 역대 최연소 40홈런-100타점-100득점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7회 박재현의 2루타로 만든 기회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린 데 이어 8회에도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만 3안타 3타점을 쓸어 담으며 시즌 타점을 102개까지 늘렸다.

김도영은 대기록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다 선수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잘 나가줘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어떤 기록이든 홈에서 하고 싶었다. 이 기록을 홈에서, 그것도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에 달성할 수 있어 더 뜻깊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연소’라는 타이틀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도영은 “최연소 기록에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시즌이 끝난 뒤 기록을 보는 편”이라면서도 “40홈런-100타점-100득점 같은 기록은 정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상 여파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도영은 보호대가 타격에 지장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보시다시피 기록이 더 잘 나오고 있다. 사실 오늘 잘 칠 수 없는 날이었는데 잘 쳐서 신기했다”며 “보호대는 아시안게임에 다녀올 때까지 착용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표팀에서는 빠른 공에 대한 타이밍을 조정해야 한다는 자체 진단도 내렸다.

김도영은 “상대가 변화구를 많이 던져줘서 잘 맞았던 것 같다. 직구에는 타이밍이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대표팀에 가서 직구 타이밍을 빨리 잘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 김도영의 시선은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김도영은 KIA를 떠나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김도영은 이번에는 한층 편안한 마음으로 국제무대에 나선다.

그는 “WBC 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하다. 비슷한 나이대 선수들이 많이 가는 대회이기 때문”이라며 “WBC 때는 여러 가지에 적응하느라 바빴다면 이번에는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모두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승리로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경기를 마쳐 홀가분하고 마음도 편하다. KIA 선수들을 믿고 다녀오겠다”며 “대표팀에 가서는 아시안게임만 생각하겠다. 모든 선수들이 훌륭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대된다.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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