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금메달 따오겠다" KIA 박재현, 첫 태극마크 달고 금빛 도전

프로 2년차 주전 도약 이어 생애 첫 대표팀 승선
타율 0.293·17홈런 맹활약…"간절한 만큼 최선"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9월 15일(화) 18:03
박재현. 사진제공=KIA타이거즈
박재현.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간절할 것 같아요. 꼭 금메달을 따오겠습니다.”

KIA타이거즈의 ‘히트 상품’ 박재현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금빛 사냥에 나선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KIA의 주축 외야수로 성장한 박재현은 이제 소속팀을 잠시 떠나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위해 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발탁된 박재현은 지난 14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KIA에서는 김도영과 투수 성영탁도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재현에게는 성인 대표팀에서 맞는 첫 국제종합대회다. 처음 경험하는 무대인 만큼 설렘과 부담이 교차하지만 목표만큼은 분명하다.

박재현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내일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생각하니 실감이 났다”며 “가서 피해만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는 있어도 피해는 주지 말자는 각오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메달에 대한 질문에는 목소리에 힘을 줬다.

박재현은 “금메달은 나뿐만 아니라 대표팀에 가는 모든 선수가 간절할 것 같다”며 “꼭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재현은 올 시즌 KIA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5순위로 KIA에 입단한 그는 데뷔 시즌 58경기에서 62타수 5안타 타율 0.081에 머물렀다. 하지만 프로 2년차인 올해 주전 외야수로 도약하며 120경기에서 467타수 137안타 17홈런 66타점 19도루 타율 0.293을 기록했다.

성장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시즌 초반 3할대 타율을 유지했던 박재현은 6월 시즌 타율이 한때 0.264까지 떨어졌다.

첫 풀타임 시즌에서 마주한 고비였지만 스스로 돌파구를 찾았다. 7월 이후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타율을 3할 가까이까지 회복했다.

박재현은 “6월까지만 해도 2할6푼까지 떨어졌는데 여기까지 올린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다시 올라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2할8푼, 2할9푼까지 올라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년에 올해 6월과 같은 시간이 다시 온다면 너무 신경 쓰지 않고 하던 대로 계속하면 다시 올라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합류 직전까지 타격감도 뜨거웠다.

박재현은 지난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전에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KIA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5회에는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로 출루한 뒤 김도영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김도영이 KBO리그 역대 최연소 40홈런-100타점-100득점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박재현은 “도영이 형의 100타점에 내가 기여했고, 딱 100타점째에 내가 홈플레이트를 밟아서 기분이 더 좋았다”며 “도영이 형이 ‘이제야 일 좀 한다. 평소에도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제 두 선수는 KIA가 아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호흡을 맞춘다.

박재현은 “대표팀에서도 도영이 형과 좋은 시너지 효과가 계속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재현의 강점은 공격에만 머물지 않는다. 13일 한화전에서는 3회 무사 1루에서 상대 김태연의 장타성 타구를 전력 질주한 뒤 잡아냈고, 곧바로 내야로 송구해 귀루하지 못한 1루주자까지 잡아내는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 빠른 발에 외야 수비 능력까지 갖춘 만큼 대표팀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박재현은 자신의 빈자리를 걱정하기보다 광주에 남은 동료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그는 “도영이 형이 없으면 타격이 클 것 같지만 나는 없어도 누군가가 나와서 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없는 동안 선수들이 잘해서 다 같이 가을야구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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