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골목으로…목포 원도심에 펼쳐진 열린 미술관

전남광주 아트페스티벌 ‘전광섞화’ 19일 개막
이틀간 근대역사문화거리 일원서 창작 난장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09월 15일(화) 18:05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 일원에서 ‘2026 전남광주 아트페스티벌-전광섞화’(全·光·섞·畵)를 선보인다. 사진은 ‘2025 전남광주 아트페스티벌’ 진행 모습. 사진제공=전남문화재단
‘2025 전남광주 아트페스티벌’ 당시 거리에 조성된 전시 모습. 사진제공=전남문화재단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 일원에서 ‘2026 전남광주 아트페스티벌-전광섞화(全·光·섞·畵)’를 선보인다.

‘전광섞화’는 ‘전남과 광주가 어우러지는 그림’이라는 뜻이다. 전남광주의 서로 다른 지역성과 예술적 개성이 한 거리에서 만나 새로운 문화적 풍경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아트페스티벌은 기존 공연·관람 중심 구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로컬·예술가·참여·장소성’을 중심으로 축제 방식을 확장한다. 예술가는 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창작하는 주체가 되고, 시민은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을 넘어 예술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공동 창작자로 참여한다.

축제는 19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전남광주 예술인 120여 명 이상이 참여하며, 시민과 관광객 1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의 구 주유소 공터와 여행자쉼터 주차장, 목포근대역사관 2관 주변과 인근 건물 등 원도심의 일상 공간은 각각의 특성을 살린 예술 현장으로 변신한다. 관람객은 거리를 걸으며 예술가의 작업실과 거리 전시, 공연, 독립영화, 미디어아트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구 주유소 공터에는 전남광주 예술가 19명의 작업실을 거리로 옮긴 ‘아뜰리에 존’이 조성된다. 회화와 도예, 천연염색, 조각, 서예, 설치, 미디어아트,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작품과 작업도구를 공개하고 현장에서 창작을 이어간다.

이어지는 거리에서는 자연물을 활용해 뗏목배와 새집, 모빌을 만드는 ‘언제 어디서나 자연미술놀이’와 목포 어시장의 생선궤짝을 직접 만들고 꾸미는 ‘궤짝궤짝’이 진행된다. 시민이 만든 결과물은 거리 곳곳에 설치돼 공동작품이 된다.

여행자쉼터 주차장의 ‘비하인더시티’에서는 그래피티 작업과 전남광주 DJ들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시민참여 그래피티, 공동바느질, 물물교환, 대형 광목 드로잉 등 다양한 창작활동도 함께 운영된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 앞 거리에는 ‘바다와 산을 넘어’를 주제로 한 ‘특별시립미술관’이 마련된다. 전남광주 작가 35명이 회화와 조각, 설치, 플래그 아트 등 60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근대건축물과 골목의 풍경을 열린 전시장으로 만든다.

행사장 전역에서는 이동형 퍼포먼스 ‘랜덤 조우 1930 to Future’가 펼쳐진다. 근대인과 현대인, 미래인이 현재의 목포 거리에서 만난다는 설정 아래 약 20명의 예술가가 골목과 상점, 건물 등을 오가며 춤과 음악, 시낭송, 마임, 라이브페인팅 등을 선보인다.

독립영화 프로그램 ‘두 개의 시선, 하나의 거리’는 목포 원도심과 축제 현장을 영화 촬영장으로 활용해 거리와 예술가, 시민의 모습을 작품으로 기록한다. 미디어아트 ‘마른등대-각자의 안녕’은 한 예술가가 목포에서 활동한 8년의 시간과 기억을 사진·영상·사운드로 풀어내고, 시민의 그림과 낙서를 빛과 영상으로 변환해 첼로 라이브 연주와 결합한다.

19일 오후 7시 여는마당 ‘나는 특별시민이다’에서는 전남광주 27개 시·구·군을 상징하는 물과 흙을 하나로 모아 나무를 심는 융복합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각 지역의 고유성을 존중하면서 서로 다른 삶과 문화가 만나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는 통합의 의미를 표현한다.

전남 브랜드 뮤지컬 ‘마실꾼들의 수다’ 갈라쇼는 19일 오후 7시 30분과 20일 오후 3시 30분 두 차례 열린다. 조정 시인의 ‘그라시재라’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60년대 전남 영암을 배경으로 남도의 가락과 장단, 사투리를 담았다.

20일 오후 1시 30분에는 ‘2026 전라도 재미진 말잔치-말을 말어!’가 진행된다. 시민이 전라도 말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말자랑대회와 전라도 말 퀴즈, 마당극·민요공연 등을 통해 남도의 언어와 정서를 관객과 나눈다.

특설무대에서는 가족 관람객을 위한 마임·버블쇼와 인디밴드, 어쿠스틱 공연 등 로컬 아트 공연도 열린다. 19일 오후 2시 버블타이거, 오후 8시 30분 보름달, 20일 오전 11시 하이뮤직밴드가 관람객을 만난다.

축제와 목포 여행을 함께 즐기는 ‘아트페스티벌에서 하룻밤’도 운영한다. 사전 신청자 30명을 대상으로 행사 관람과 연계한 1박 2일 반값 여행을 지원하며, 참여자가 지출한 여행비용의 50%를 목포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19일 밤 10시 목포미식문화갤러리 해관1897에서는 참여예술인들이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고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아티스트 파티’가 열린다.

20일 오후 4시에는 ‘전광섞화: 광전 비빔난장!’으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풍물판굿과 비나리, 쌍북놀이, 단심줄놀이, 강강술래에 예술가와 시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해 화합과 대동의 마지막 장면을 만든다.

김은영 대표이사는 “올해 아트페스티벌은 지역예술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지역을 바라보고 창작하는 과정까지 시민과 공유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전남과 광주가 문화로 먼저 연결되는 장면을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과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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