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정적 용수 공급…호남반도체 성공과제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6년 09월 21일(월) 00:34
약 80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호남 반도체클러스터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하루 65만t에 달하는 공업용수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보고서 ‘호남 반도체클러스터의 지속적인 용수 공급 방안은’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의 용수 공급안은 섬진강 수계와 영산강 수계의 댐용수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즉, 동복댐·장흥댐·보성강댐·주암댐 등 섬진강 수계에서 하루 55만t을 확보하고, 영산강 수계인 나주댐에서 나머지 10만t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전체 수요량의 약 85%를 섬진강 수계에 의존하겠다는 얘기다.

또 용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할 때를 대비, 유입·유출되는 하수량이 충분하고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와 가까워 가뭄 때 댐용수를 대체할 공급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광주 제1하수처리장에서 하루 30만t의 하수재이용수를 확보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하지만 용수원을 산술적으로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안정적인 공급을 담보하기 어렵다. 여기에 호남권은 다른 지역보다 이수안전도가 낮은 데다 기후변화로 가뭄의 발생 빈도와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변수다.

이에 따라 관련 법률을 정비해 용수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로 발전용댐인 보성강댐의 발전용수를 공업용수로 전환해 클러스터에 공급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현행 법령상 발전용수의 용도를 바꿀 명확한 근거가 없는데다 발전용댐에서 용수를 공급하고 사용료를 부과·징수하는 체계도 마련돼 있지 않아서다.

또 지역 간 상생협의도 핵심 과제다.

섬진강 수계의 경우 오랫동안 전남광주지역의 농업·생활용수 공급을 담당해 왔는데 여기에 반도체클러스터에 필요한 용수 대부분을 추가로 공급하면 기존 물 이용자와 산업용수 수요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사업 추진에 앞서 지자체와 주민, 농업계, 산업계 등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물 배분 원칙과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호남반도체클러스터는 수도권의 인프라 부담 분산과 지역 균형 발전 도모, 특히 낙후된 전남광주에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국가적 프로젝트이니 만큼 이에 필수적인 용수 공급 안정성을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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