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뒷받침할 연구·생산 우수인력 확보 ‘속도’

■호남반도체 팹 인력 확보는
광주과학기술원 암 스쿨서 반도체 설계 인재 배출 돌입
교육계, 지역 기반 교육 체계 구축·기술인재 양성 박차
광주특별시의회, 반도체 특위 구성…산업 정착 등 지원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6년 09월 23일(수) 09:04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할 인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생산라인이 들어서고 관련 기업이 뒤따라 들어오더라도 인력이 부족하면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서다. 때문에 지역에서도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책임질 우수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공항 부지에 반도체 생산공장인 팹 4기가 가동되면 2만30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여기에 맞춰 연구·공학 분야 고급인력과 생산 현장에 투입할 인공지능(AI) 반도체 실무인력을 함께 키운다.

우선 1400명의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양성을 양성할 ‘광주과학기술원(GIST)-암(Arm) 스쿨’이 문을 열었다.

GIST-Arm 스쿨은 GIST에 설립된 반도체 설계 전문 교육기관으로,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 간 반도체 분야 협력 회담을 계기로 추진됐다.

교육 과정은 석·박사생을 대상으로 하는 반도체 특성화대학원과 학부생·취업준비생·재직자가 참여하는 반도체 아카데미로 구분해 운영된다.

GIST-Arm 스쿨은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석·박사 400명, 재직자 및 취업준비생 1000명 등 총 1400명의 반도체 설계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설계기업과 지역 대학, 정부, 산업계가 교육과 장비·소프트웨어 등을 공동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역 반도체 설계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교육청, 대학, 기업 등도 반도체 인력 확보 방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산업 인재양성 협력회의’를 갖고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 뜻을 모으기로 했다. 생산시설 완공 시 당장 필요한 공정개발과 생산·제조, 경영 분야 인력을 우선 양성하고 연구개발 인력도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교육청과 전남대는 반도체·인공지능(AI)·에너지 등 미래 첨단산업을 이끌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교육청의 초·중등 교육 기반과 전남대의 첨단산업 교육·연구 역량을 연계해 학생들이 초·중·고교부터 대학, 산업 현장까지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역 기반 교육 협력체계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초·중·고-대학-산업체 연계 인재양성 체계 구축, 고교-대학 공동 학생 성장 지원 프로그램 기획·운영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직업계고등학교도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기술인재 양성 체제로 전환 중이다. 교육부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에 전남 6개교와 광주 2개교가 선정되면서 AI·반도체 중심의 학과 개편과 첨단 실습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맞춰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실무형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 AI, 반도체, 미래 에너지, 첨단 인프라 등 신산업 분야 중심으로 교육체계를 전환할 계획이다.

반도체 인재 양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특별시의회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기 위한 상설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산재한 현안을 집중 점검, 반도체 산업 정착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특위는 산업단지 조성과 광주 군공항 이전, 광역교통망 설치, 환경영향평가, 전력·용수 공급,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입법 활동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청도 ‘미래전략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비전 선포식’을 갖고 지자체와 기업, 기관 등에게 ‘교육 지산지소’ 실현을 위한 상생협력에 동참해줄 것을 제안하며 미래 인재를 키워가기로 뜻을 모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800조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 지형을 바꿀 역사적 과업이며, 성공의 핵심은 결국 인재와 인력을 키우는 일”이라며 “공장과 장비 등 물리적 인프라 이상으로 중요한 인재 인프라를 신속히 구축해 다음 세대가 지역에서 첨단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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