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수첩]온누리상품권 결제액 전국 2위…골목 변화는?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
| 2026년 09월 29일(화) 18:55 |
![]() |
| 송대웅 산업경제부 차장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적표다. 올해 1~8월 결제액은 7414억원으로 전국의 21.6%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결제액을 이미 넘어섰고, 서울과의 격차도 277억원에 불과하다. 골목상권으로 소비를 끌어올 통로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무척 반길 일이다.
변화의 배경에는 사용처 확대가 있다. 전남광주의 골목형상점가는 2024년 77곳에서 올해 8월 기준 773곳으로 늘었다. 지정 기준 완화에 따라 상품권 사용 상권이 넓어졌고, 결제 규모도 함께 커졌다. 전통시장 밖 소상공인에게까지 정책의 문턱을 낮춘 효과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만으로 골목상권이 살아났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상품권 결제액의 증가와 상인의 전체 매출 증가는 구분해서 살펴야 한다. 현금이나 카드로 하던 소비가 상품권으로 옮겨갔을 수도 있고, 일부 상권이나 점포에 결제가 몰렸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통계는 얼마가 결제됐는지만 보여줄 뿐 소상공인의 살림이 얼마나 나아졌는지까지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다음 질문은 순위가 아니라 ‘효과’여야 한다.
새로 지정된 상점가에 손님이 더 찾아오는지, 주변 점포로 소비가 이어지는지, 영세 상인들도 혜택을 고르게 누리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제액과 지정 건수를 성과로 제시하는 데서 나아가 상인들의 매출 변화와 이용자의 소비 흐름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지역별 결제 비중이 빠르게 달라진 점도 살필 문제다. 전남광주의 전국 결제액 비중은 2024년 5.8%에서 올해 8월 21.6%로 높아졌다. 사용처를 확대한 결과인지, 다른 요인이 작용했는지 따져봐야 정책의 성과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역시 지정 이후에 더 중요해진다. 상점가라는 이름을 얻었어도 소비자가 사용처를 모르거나 상인이 가맹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제도의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가맹과 이용을 돕고, 혜택에서 소외된 점포가 없는지 챙기는 세심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온누리상품권은 지역의 순위를 높이기 위해 존재하는 제도가 아니다.
소비자가 골목을 찾고, 그 발길이 소상공인의 매출로 이어지도록 돕는 수단이다. 7414억원이라는 결제액의 참된 의미가 결국 골목에서 확인돼야 한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