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산업생산·건설수주 늘었지만…소비는 찬바람

[호남지방데이터청 ‘2026년 8월 산업활동동향’]
8월 광공업 생산 1.6% 증가…전기장비 30.1%↑
건설수주 5507억원…민간 건축 중심 큰 폭 증가
대형소매점 판매 4.4% 감소…내수 회복은 더뎌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9월 30일(수) 14:42
호남지방데이터청 ‘2026년 8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산업활동동향’ 인포그래픽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산업활동이 제조업 생산과 건설수주 증가에도 소비 부진과 지역별 격차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장비 등 일부 업종의 생산이 늘고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화학제품 등 전통 제조업의 부진과 대형소매점 판매 감소가 이어지면서 산업 전반의 회복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8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통합특별시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108.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6.1% 감소해 월별 생산 흐름에서는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장비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30.1% 증가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기·가스업도 11.0% 늘었고 1차 금속은 8.0% 증가했다. 반면 금속가공은 13.5% 감소했고 화학제품과 자동차도 각각 7.8%, 1.9% 줄었다. 에너지 관련 설비와 전기장비 등 일부 업종이 생산 증가를 이끌었지만, 지역 제조업의 주요 축인 석유화학과 자동차 등에서는 업황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생산 증가가 출하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8월 광공업 출하지수는 100.8로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 식료품과 전기장비 출하는 각각 9.6%, 9.3% 증가했지만 화학제품과 기계장비 출하가 각각 8.4%, 13.9% 줄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실제 시장으로 출하되는 물량이 감소한 업종이 적지 않은 셈이다.

제조업 재고지수는 117.8로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했다. 자동차 재고는 20.6%, 1차 금속은 28.2%, 전기장비는 21.7% 증가했다. 반면 전자·통신과 기계장비 재고는 각각 32.0%, 28.3% 감소했다. 생산과 출하, 재고 흐름이 업종별로 엇갈리면서 증가한 생산이 실제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수주는 큰 폭으로 늘었다. 8월 건설수주액은 5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521억원보다 261.9% 증가했다. 발주자별로는 민간 부문이 4272억원으로 529.3% 늘었고 공공 부문은 1234억원으로 94.1%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건축 수주가 4868억원으로 624.0% 늘었으며 토목 수주는 639억원으로 78.0% 증가했다. 민간 건축을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건설수주는 향후 공사에 대한 계약 실적이라는 점에서 증가세만으로 건설경기 전반의 회복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착공과 투자 집행으로 이어지는지, 지역 업체의 참여와 고용 확대 등으로 파급되는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8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79.1로 전년 동월 대비 4.4% 하락했다. 대형마트 판매도 같은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과 건설 부문에서 나타난 증가세가 소비시장에서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가계가 체감하는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소비 부진이 이어질 경우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지역별로는 광주와 전남의 산업활동 차이가 뚜렷했다. 광주권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고 출하도 4.0% 늘었다. 전기장비 생산이 46.2% 증가하고 전자·통신은 14.2%, 자동차는 0.8% 늘면서 생산 증가를 뒷받침했다. 반면 대형소매점 판매는 2.2% 감소했고 건설수주액은 1228억원으로 4.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남권은 광공업 생산이 1.4% 감소하고 출하도 3.4% 줄어 광주와 대조를 보였다. 화학제품과 금속가공, 기계장비 등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으며 대형소매점 판매도 9.2% 감소해 소비 위축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반면 건설수주액은 4279억원으로 378.4% 증가했다. 특히 건축 부문 수주가 크게 늘면서 통합특별시 전체 건설수주 증가를 견인했다.

호남지방데이터청 관계자는 “전기장비 등 성장 업종의 활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화학·금속가공 등 부진 업종의 경쟁력을 높이고, 건설수주가 실제 투자와 지역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해야한다”며 “산업 부문의 온기가 소비 회복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역 내수 기반을 함께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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