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수장 용도폐지…제지공장·농어촌공사 ‘입장차’ 업체 "직접 확보한 하천수 취수…기존 시설 매각해야"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
| 2026년 09월 30일(수) 1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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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도폐지가 결정된 용산양수장. |
30여년간 제지공장의 산업용수 취수시설로 활용돼 온 양수장의 용도폐지를 앞두고 한국농어촌공사는 노후화와 안전성, 농업용수 공급 기능 등을 이유로 시설 정비에 나선 반면 업체 측은 직접 확보한 하천수를 취수할 수 있도록 기존 시설을 매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담양군 대전면의 한 제지공장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약 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공장은 인근 용산양수장을 통해 담양호 용수를 공급받아 생산시설을 가동해왔다.
용산양수장은 1994년 당시 공장 측이 비용을 들여 보강·개수한 뒤 한국농어촌공사에 귀속된 시설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동시에 공장의 공업용수 취수에도 활용됐다.
용수 공급을 둘러싼 갈등은 2021년 지역 환경단체가 주민 692명의 서명을 받아 공업용수 공급 중단과 사용허가 종료를 요구하면서 본격화됐다. 일부 주민들은 악취와 소음, 분진 등을 이유로 공장 이전을 요구했다.
업체 측은 과거 환경 관련 행정조치에 필요한 조치를 이행했으며 현재 수질 등을 법정 기준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농어촌공사는 업체에 대체수원 확보를 요구했고, 업체는 영산강 하천수 취수를 추진해 지난해 3월 하루 4000㎥의 취수 허가를 받았다. 현재 담양호 용수와 영산강 하천수를 합쳐 최대 하루 8000㎥의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체수원을 확보한 뒤에도 문제가 남았다.
농어촌공사가 노후화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기존 양수장을 대신할 새 시설을 건설하면서다.
새 양수장은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설계돼 기존 공장의 공업용수 취수 기능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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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도폐지가 결정된 용산양수장. |
업체 측은 기존 양수장이 용도폐지되면 직접 확보한 영산강 하천수를 끌어올릴 취수시설까지 사라지며 그 결과 공장이 멈추는 상황도 빚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체의 농어촌공사 용수 공급계약은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며, 영산강 하천수 취수 허가는 2027년 말까지다. 또 기존 양수장은 연내 용도폐지될 계획이다.
시설 안전성에 대한 판단도 엇갈린다.
농어촌공사가 2024년 실시한 정밀안전점검에서는 용산양수장이 종합 D등급을 받았지만, 업체 측이 최근 별도로 실시한 진단에서는 보수·보강 이후 B등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기존처럼 공업용수를 계속 공급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기존 양수장을 매각해 직접 확보한 하천수를 취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입장이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양수장이 용도폐지될 경우 철거를 우선하기보다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과 농업용수 공급이라는 양수장 본래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기존 시설의 처리와 관련해서는 관련 규정과 현장 여건 등을 살펴 결정할 사안이다”고 밝혔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전남광주의 산업용수 정책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와 소부장 기업이 늘어나면 산업용수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고, 기업 입장에서는 부지와 전력뿐 아니라 안정적인 용수 공급 여부도 중요한 투자 조건이기 때문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첨단산업을 유치하려면 전력과 부지뿐 아니라 안정적인 용수 공급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신규 기업 유치와 기존 제조업체의 생산 기반을 따로 보기보다 지역 전체의 산업용수 수요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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