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은행 개인정보 잇단 유출…금융 보안망 ‘비상’

신한 2만5000명·국민 119명 피해 우려
AI 활용 해킹에 업무지원 시스템 뚫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10월 02일(금) 16:44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본사 전경.
국내 양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잇따라 유출되면서 금융권 보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이 아닌 별도 업무지원 서비스가 공격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금융회사 전반의 보안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에 대한 외부 침입으로 고객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신한은행에서 약 2만500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국민은행에서도 사고가 발생하면서 은행권의 개인정보 보호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은행에서 유출된 정보는 고객명과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다. 고객별로 유출된 정보 항목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은 이번 사고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고객의 직접적인 금융거래 시스템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밤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을 인지한 뒤 관련 서버와 접근 경로를 차단했다. 유출 대상 고객에게 사고 사실과 2차 피해 예방 방법을 개별 안내하고 있으며, 피해 신고와 문의를 받기 위한 전담 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실제 피해가 발생하면 전액 보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한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이 사용하는 모바일 간편조회 서비스가 공격받아 약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 유출 정보에는 고객명과 전화번호를 비롯해 연소득, 대출 산출한도 등 금융 관련 정보가 포함됐다. 신한은행 역시 외부 접근을 차단하고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긴급 조치를 시행했으며, 피해 발생 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의 공통점은 고객이 직접 이용하는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이 아닌 별도 업무지원 시스템에서 정보 유출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 전용 서비스, 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이 각각 공격 대상이 됐다.

금융권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이 보안 대응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를 이용하면 여러 시스템의 취약점을 자동으로 탐색하고 반복적으로 공격을 시도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보안 관리가 취약한 외부 연계 서비스나 보조 시스템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이 직접 침해되지 않았더라도 고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점에서 보안 관리 책임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객 정보가 전화번호 등과 결합하면 은행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한 전화·문자 메시지, 맞춤형 피싱 등 추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고객들에게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누르지 말고, 전화나 문자로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 입력을 요구할 경우 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개인정보 노출 등록과 비대면 계좌개설·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등을 활용해 명의도용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안내했다.

금융권 보안 체계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점검도 예상된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은행장들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 반복되는 정보 유출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따지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KB국민은행으로부터 사고 사실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당국은 추가 피해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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