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출신 신지애, 日골프 새 역사…사상 첫 ‘메이저 그랜드슬램’

일본 여자오픈 연장 혈투 끝 정상…JLPGA 통산 30승 달성
역대 7번째 영구 시드 획득…외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10월 04일(일) 22:42
신지애(38)가 일본 여자 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총상금 1억5천만엔) 정상에 오르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30승 달성과 함께 일본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연합뉴스
영광 출신 ‘골프 여제’ 신지애(38)가 일본 여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30승 고지를 밟으며 영구 시드를 획득한 데 이어 일본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사상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신지애는 4일 일본 효고현 다카라즈카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일본 여자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총상금 1억5000만엔)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지난 8월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을 제패한 구와키 시호(일본)와 공동 선두에 올라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승부는 연장 세 번째 홀에서 갈렸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1·2차전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팽팽히 맞선 신지애는 3차 연장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반면 구와키는 파에 그치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이번 우승으로 신지애는 우승 상금 3000만엔(약 2억5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5월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이후 1년 5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올 시즌 첫 우승도 신고했다.

무엇보다 JLPGA 투어 336번째 출전 대회에서 개인 통산 3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30승 고지를 밟은 신지애는 JLPGA 투어 역대 7번째로 영구 시드도 손에 넣었다. 외국인 선수로는 통산 58승을 기록한 투아이위(대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또 하나의 대기록도 완성했다.

신지애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2승,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에서 2승, JLPGA 챔피언십에서 1승을 거둔 데 이어 마지막 남은 일본 여자오픈까지 제패했다.

이로써 JL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한 차례 이상 정상에 오른 사상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기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우승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 구와키에게 2타 뒤진 채 출발한 신지애는 2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곧바로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4번 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곧바로 만회했다.

승부처는 후반이었다.

구와키와 격차가 3타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맞은 13번 홀(파4). 신지애는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14번 홀(파5)에서는 버디를 추가해 2개 홀 연속 타수를 줄였다. 순식간에 선두와의 격차는 1타로 좁혀졌다.

신지애는 17번 홀(파5)에서 다시 한번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마침내 구와키와 동타를 만들었다.

결국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 신지애는 3차 연장에서 결정적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무대를 누비며 세계 여자골프의 정상급 선수로 오랫동안 활약해 온 신지애는 30승과 영구 시드, 메이저 그랜드슬램이라는 세 개의 기록을 한꺼번에 품으며 일본 무대에 또 하나의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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