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최경주와 굿샷…나눔으로 빛난 필드

제5회 장보고 최경주배 자선 골프대회 해피니스CC서 개최
58개 팀 200여명 참가…최경주 라운딩·‘원포인트 레슨’ 호응
남자부 최동석·여자부 조정숙 우승…꿈나무 장학금 600만원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10월 05일(월) 17:37
5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 해피니스CC(회장 양진석·대표이사 차재진)에서 열린 ‘제5회 장보고 최경주배 자선 골프대회’에서 최경주 프로와 이재완 장보고글로벌재단 수석부이사장, 김종팔 장보고한상수상자협의회 회장 등 참가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시상식에서는 장보고글로벌재단이 지역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한 장학금 600만원을 최경주 프로에게 전달했다. 일반 참가팀의 참가비 일부로 마련된 장학금 또한 미래 골프 유망주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 프로와 지역 상공인들이 필드에서 샷을 나누고, 미래 골프 꿈나무와 지역 어가를 위한 나눔의 뜻도 함께 모았다.

‘제5회 장보고 최경주배 자선 골프대회’가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 해피니스CC(회장 양진석·대표이사 차재진)에서 지역 상공인과 골프 동호인 등 58개 팀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장보고글로벌재단과 (사)최경주복지회가 주최하고 해피니스CC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장보고 청해진 대사의 도전과 개척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 골프 꿈나무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1세기 장보고 발굴 프로젝트’인 장보고한상 어워드 수상자인 최경주 프로가 뜻을 함께하면서 2022년 첫선을 보인 대회는 올해 5회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열려 전남뿐 아니라 광주지역 상공인들까지 함께하면서 지역 경제인들의 교류와 화합의 장으로 외연을 넓혔다.

이날 오전 6시15분 개회식과 참가자 기념촬영에 이어 이재완 장보고글로벌재단 수석부이사장과 최경주 프로, 김종팔 장보고한상수상자협의회 회장, 박종범 장보고한상수상자협의회 명예회장, 신선 장보고글로벌경영아카데미 총동문회장이 힘찬 시타로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제5회 장보고 최경주배 자선 골프대회’에서 (왼쪽부터)김종팔 장보고 한상 수상자 협의회 회장, 박종범 장보고 한상 수상자 협의회 명예회장, 최경주 프로, 신선 장보고글로벌경영아카데미 총동문회장, 이재완 장보고글로벌재단 수석부이사장이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시타를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오전 7시 라운딩이 시작되자 최경주 프로도 필드로 향했다. 참가자들과 코스를 돌며 플레이를 지켜보고 사인에 응하는 것은 물론, 직접 손을 잡아 자세를 교정하는 ‘원포인트 레슨’까지 펼쳤다.

40년 넘게 골프채를 잡아온 최경주가 이날 가장 강조한 것은 화려한 스윙 기술이나 비거리가 아닌 골프의 기본인 ‘그립’이었다.

최경주는 오랜 선수 생활과 수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을 만나며 얻은 경험을 자동차에 빗대 풀어냈다.

그는 “자동차에는 타이어를 고정하는 나사가 4~5개 있다. 아무리 좋은 휠과 비싼 타이어를 끼워도 나사를 제대로 조이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클럽 헤드는 자동차의 타이어와 휠, 이를 잡는 왼손 세 손가락과 오른손 두 손가락은 바퀴를 단단히 고정하는 ‘5개의 나사’라는 설명이다.

최경주는 “이 나사가 제대로 잠겨 있으면 헤드가 돌지 않는다. 헤드가 돌아가지 않아야 몸이 돌면서 칠 수 있다”며 “그립을 헐렁하게 잡거나 잘못 잡으면 임팩트 순간 헤드가 돌아가고 공의 방향도 흔들리게 된다”고 짚었다.

40년 넘게 정상급 선수로 경쟁해온 자신의 비결 역시 기본에서 찾았다.

그는 “제가 롱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연습도 물론 많이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 나사를 잘 잡고 있는 것”이라며 “스윙은 연습장이나 레슨을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다. 단순히 스윙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경주는 그립의 범위를 손가락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그는 “손목이 자동차의 베어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손가락부터가 아니라 손목까지가 그립”이라고 설명했다.

손가락으로 클럽을 견고하게 잡되 손목에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정확한 임팩트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참가 선수들에게 그립법 레슨을 하고 있는 최경주 프로.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설명에 그치지 않았다. 최경주는 참가자 한 명 한 명의 손을 직접 잡아 엄지 쪽 뼈의 위치부터 왼손 세 손가락과 오른손 두 손가락의 위치를 바로잡았다. 이어 손목을 부드럽게 움직이며 스냅을 사용하는 방법까지 직접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평소 쉽게 만나기 어려운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에게 직접 자세를 교정받으며 그의 손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최경주가 기술 못지않게 강조한 것은 자신의 스윙에 대한 ‘믿음’이었다. 스윙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해야 자신의 샷을 믿을 수 있고, 그 믿음이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우연히 좋은 샷이 나오더라도 왜 잘 맞았는지를 모른다면 이를 다음 샷에서 재현하기 어렵다는 조언도 건넸다.

최경주의 조언을 가슴에 새긴 참가자들은 정오까지 라운딩을 이어갔다. 좋은 샷에는 서로 박수를 보내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고 코스 곳곳에서는 골프를 매개로 지역 경제인들의 교류가 이어졌다.

라운딩을 마친 뒤에는 오찬과 시상식이 마련됐다.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 남자부에서는 최동석씨가 네트스코어 69타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준우승은 70.4타를 기록한 신병로씨에게 돌아갔다. 여성부에서는 71타를 친 조정숙씨가 우승을, 71.2타를 친 김기정씨가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메달리스트에는 각각 그로스스코어 72타를 기록한 남자부 최승, 여자부 김숙씨가 차지했다.

특별 행운상 추첨도 이어지며 참가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정 홀에는 홀인원 성공 시 최대 1억원의 상금이 걸려 참가자들의 도전 열기를 더했지만 주인공은 나오지 않았다.

최경주 프로가 ‘제5회 장보고 최경주배 자선 골프대회’ 남녀부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대회의 마지막은 승부보다 값진 나눔으로 채워졌다.

시상식에서는 장보고글로벌재단이 지역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한 장학금 600만원을 최경주 프로에게 전달했다. 일반 참가팀의 참가비 일부로 마련된 장학금 또한 미래 골프 유망주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지역 농어가와의 상생에도 힘을 보탰다. 참가자들에게는 전복 소비 촉진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어가를 돕자는 취지의 기념품이 제공돼 골프 꿈나무 지원과 함께 지역사회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제5회 장보고 최경주배 자선 골프대회’에서 이재완 장보고글로벌재단 수석부이사장(왼쪽)이 최경주 프로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이재완 장보고글로벌재단 수석부이사장은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대회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최경주 프로와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골프를 즐기고 나눔의 뜻까지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최경주 프로는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과 작은 정성이 모여 골프 꿈나무들이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열심히 훈련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저 역시 선수로서 골프를 통해 대한민국을 알리고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차재진 해피니스CC 대표이사는 “골프를 통해 지역 경제인들이 교류하고 미래의 골프 꿈나무와 지역사회에 따뜻한 마음까지 전하는 대회를 해피니스CC에서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장보고 최경주배가 스포츠와 나눔, 지역 상생의 가치를 함께 키워가는 대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한편 장보고 최경주배 자선 골프대회는 장보고의 도전·개척 정신을 계승하고 골프를 매개로 지역 경제인들의 교류와 나눔을 확산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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