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중수청, 정상 가동 불가능…범정부 지원 절실"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 취임 첫 도어스태핑
예산·조직 시스템 미비 사과…출장조사 등 유연성 검토
"시민들께 양해·사과…공정·절제의 수사기관 만들겠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10월 06일(화) 10:26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운 6일 취임 직후 열린 도어스태핑을 통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은 6일 오전 취임 직후 열린 도어스태핑을 통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이 출범 초기부터 수사기관으로서의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시민들께 사과,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임 청장은 6일 취임 직후 열린 도어스태핑을 통해 “출범 과정에서 예산과 조직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당장 한 두 달 사이에 정상적인 가동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은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곳으로 책상과 사람이 수십 개 있다고 해서 시스템이 정비된 것은 아니다”면서 “어려운 결단을 내린 수사관들과 시민들의 기대를 알고 있는 만큼 정상적인 조직 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범 이전부터 수차례 개청 연기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게 임 청장의 판단이다.

임 청장은 “지난 2일 본청과 서울청을 둘러보고 광주청에도 와봤지만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았고, 직원들도 황당하고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었다”며 “숨긴다고 숨겨질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정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중수청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광주중수청의 관할 범위가 전남·전북·제주까지 이어지는 데 따른 지역 주민들의 불편에 대해서는 출장조사 등 운영의 유연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제주 등 원거리 지역에 별도 지청을 설치하는 문제는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의 수사 영역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정과 절제’를 강조했다.

임 청장은 “사건을 선택하는 문제를 비롯해 모든 부분에 공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며 “광주청에서도 그 원칙을 지키도록 지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검찰 수사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무리한 수사를 언급하며 “끝까지. 가족까지 파고드는 절제되지 않은 수사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청장은 광주지방중수청장직을 스스로 지원한 배경도 공개했다.

그는 “검사들에게 검사라는 이름을 떼고 새로운 세계로 나가라고 하면서 내가 가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가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기존 검찰의 잘못된 상명하복 문화와 제 식구 감싸기 등의 문제를 바꾸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광주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에 대한 신뢰도를 이유로 꼽았다.

임 청장은 “광주에서 시민사회 분들과 인연이 있었고, 도가니 사건(광주인화학교 성폭력 범죄)으로 검사 적격성을 둘러싼 논란을 겪었을 때 저를 지지해준 분들도 있다”며 “고향은 아니지만 고향 같은 든든함이 있다”고 말했다.

내부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임 청장은 “제가 과거 검사로서 양심을 지키기 위해 직을 걸고 용기를 내야 했던 불행한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며 “구성원들이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의 시발점이고, 5·18은 역사에서 등불과 같은 역할을 한 곳”이라며 “검찰과는 다른 조직문화를 만들어내는 깃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취임을 앞두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검찰 개혁을 외친 시민들의 세월이 수십 년이고, 계엄과 내란을 겪었음에도 이 자리까지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영령들에게 흔들림 없이 씩씩하게 가겠다고 약속하고 왔다”며 “갈 길이 여전히 멀지만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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