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인 가구 첫 30% 돌파…고령부부 ‘노노 케어’ 비상

[국가데이터처 '장래가구추계']
1·2인 가구 전체 67.7%…소규모 가구 증가세
2인 가구 44.3% 고령 가구…돌봄 공백 우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10월 06일(화) 10:53
가구원 수별 장래가구추계(2025∼2030년)
내년 2인 가구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를 합친 비중은 전체 가구의 67.7%에 달하는 반면, 전통적인 가족 형태로 꼽히던 3·4인 가구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인 가구의 44.3%는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 가구로 추산되면서, 고령 부부가 서로를 돌보는 이른바 ‘노노 케어’에 대한 사회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가데이터처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27년 전체 가구는 2280만7000가구로 올해보다 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가구 수는 오히려 늘어나는 셈이다.

가구 증가를 이끄는 것은 1인·2인 가구다. 내년 1인 가구는 855만3000가구로 올해보다 2.3% 증가하고, 2인 가구는 689만가구로 2.1%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3인 가구는 412만1000가구로 0.4% 감소하고, 4인 가구는 260만9000가구로 2.9% 줄어들 전망이다. 5인 이상 가구도 63만4000가구에 그친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1인 가구 비중은 올해보다 0.5%p 상승한 37.5%로 가장 높고, 2인 가구는 올해 29.9%에서 내년 30.2%로 0.3%p 높아진다.

장래가구추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2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내년에는 2인 가구 비중이 3인 가구와 4인 가구를 합친 비중도 처음으로 앞지른다. 3인 가구 비중은 18.1%, 4인 가구는 11.4%로 합하면 29.5%다.

가구 수로 비교해도 3·4인 가구의 합계는 673만가구로 2인 가구보다 16만가구 적다. 혼자 살거나 둘이 사는 가구가 전체의 3분의 2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 같은 소규모 가구 중심의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3·4인 가구는 감소하고 1·2인 가구는 증가하는 흐름이 204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2043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40.9%까지 높아지고 2인 가구도 34.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3인 가구는 15.6%, 4인 가구는 7.7%까지 낮아진다.

인구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전체 가구 수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지만, 가구 구조에서 소규모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진다. 추계 마지막 해인 2052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의 41.3%, 2인 가구가 3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인 가구는 15.2%, 4인 가구는 6.7%까지 줄어든다.

문제는 2인 가구 증가가 고령화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내년 2인 가구 가운데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비율은 44.3%로 올해보다 1.3%p 상승한다. 2인 가구 10곳 가운데 4곳 이상이 고령 가구인 셈이다.

상당수는 자녀와 떨어져 부부만 생활하는 고령자 가구로 추정된다. 핵가족화가 일반화된 데다 의료서비스 발달로 고령층의 건강 상태가 개선되면서 부부가 함께 노년을 보내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부부 모두 고령자인 만큼 한쪽의 건강이 악화되면 다른 한쪽이 돌봄을 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건강한 노인이 건강이 좋지 않은 배우자를 돌보는 ‘노노 케어’가 새로운 돌봄 문제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독거노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돌봄 필요 가구를 파악하기 쉽지만, 고령 부부는 함께 생활한다는 이유로 돌봄 사각지대에서 놓칠 가능성도 있다. 가족과 함께 거주하더라도 실제 돌봄을 담당하는 배우자 역시 고령자라는 점에서 기존의 독거노인 중심 복지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는 “정부의 노인 맞춤형 돌봄 서비스가 독거노인에서 노인 가구로 대상을 확대하면서 노노 케어 가구를 지원할 제도적 기반은 마련돼 있다”며 “다만 고령 부부가 관련 서비스를 인지하고 도움이 필요한 고령 부부를 지역사회에서 찾아내고 필요한 복지 정보를 제공하는 등 촘촘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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