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 100주년인데…행정용어까지 외래어 남용 지자체 보도자료·상가 간판 표기 일관성 부족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
| 2026년 10월 06일(화) 1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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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동명동 일부 매장의 간판은 한글 병기 없이 영어, 외국어로만 기재돼 있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
6일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광고물 문자는 원칙적으로 한글맞춤법과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외래어표기법 등에 맞춰 한글로 표시해야 한다. 외국문자로 표시하는 경우에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글과 병기해야 한다.
벽면 이용 간판의 경우 한 변의 길이가 10m 이상이거나 건물 4층 이상 층의 벽면에 설치하는 타사 광고, 전기를 이용하는 광고물 등은 허가를 받아야 한다. 면적이 5㎡ 이상이거나 건물 4층 이상 층에 표시하는 광고물은 신고 대상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한글보다 외국어가 더 눈에 띄는 간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동명동 일대 일부 상가 간판은 한글이 외국어보다 크기와 비율, 배치 등에서 상대적으로 작게 표기돼 있었다. 일부 매장은 한글 병기 없이 영어로만 상호를 표기해 간판만으로는 업종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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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동명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차장 인근에 설치된 간판에는 영어로 ‘Dongmyeong Culture’라고 기재돼 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외국어와 신조어, 줄임말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다. ‘기량이 훌륭하다’는 의미의 ‘폼 미쳤다’, ‘꾸민 듯 안 꾸민 듯’을 뜻하는 ‘꾸안꾸’, ‘감이 다 살아있다’는 의미의 ‘감다살’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언어 사용은 세대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모씨(50)는 “아이를 데리러 갈 때 외국어 상호가 적힌 장소를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면 주변의 다른 건물을 알려주기도 한다”며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지만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말과 한글의 가치를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명칭과 보도자료에서도 외국어와 외래어 사용이 이어지고 있다.
‘랜드마크(표지물)’, ‘벤치마킹(본 따르기)’, ‘인센티브(성과급)’, ‘태스크포스(특별전담조직)’, ‘바우처(이용권)’, ‘거버넌스(민관협력)’, ‘타임라인(시간순서)’, ‘로컬브랜드(지역 상표)’ 등 우리말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용어들이 행정 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행정자료의 용어 표기가 일관되지 않아 혼선을 빚는 사례도 있다.
동구의 한 업무보고 자료에서는 ‘관로’와 ‘하수관로’를 구분하면서 별도의 설명 없이 ‘네모형’은 관로, ‘동그라미 형태’는 하수관로를 의미하는 방식으로 표기해 의원들이 내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AI’와 ‘인공지능’을 혼용하는 등 같은 개념을 두고 용어 표기가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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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의회 의원 |
김희선 동구의회 의원은 “외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시민에게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게 이름이나 위치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며 “관련 부서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조례 발의를 추진하고 행정용어와 간판 등의 개선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 사용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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