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구멍’ 광주 66개 미복구 ‘전국 최다’

최근 5년 공동 171개 발견…긴급 등급 78개 중 29개 방치
전남도 미복구율 41.7%…복구 예정일 미정 등 관리 ‘허점’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10월 06일(화) 18:27
싱크홀이 발생해 당국이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청
광주에서 지반침하 위험 요소인 ‘공동(空洞)’이 무더기로 발견됐지만 상당수가 복구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복구 공동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데다 긴급 등급으로 분류된 공동도 상당수 방치돼 사후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지하안전 관련 자료에 따르면 국토안전관리원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도로를 탐사해 발견한 공동은 전국 1111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2개가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광주는 같은 기간 171개의 공동이 발견됐으며, 이 중 66개가 미복구 상태로 남아 미복구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미복구율은 38.6%다. 전북 49개, 경기 21개, 강원 16개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광주는 긴급 등급 공동의 미복구도 적지 않았다. 발견된 긴급 공동 78개 가운데 29개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에서는 24개의 공동이 발견됐으며 이 중 10개가 미복구 상태였다. 미복구율은 41.7%로 광주보다 높았다.

지역별 미복구율은 충남 42.9%, 전북 42.2%, 전남 41.7%, 강원 41.0%, 광주 38.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복구까지 걸리는 기간이다.

전국 미복구 공동 202개 가운데 발견된 지 1년이 넘은 곳은 130개로 64.4%를 차지했다. 2년이 넘은 공동도 27개에 달했다.

복구 예정일조차 정해지지 않은 공동은 168개로 전체 미복구 물량의 83.2%에 달했다. 복구 시기를 제시한 17개 가운데 11개는 예정 시기를 넘겼는데도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발견 이후 관리주체에 통보되는 과정도 지연되고 있다.

미복구 공동 202개는 국토안전관리원의 탐사 이후 도로 관리주체 등에 통보되기까지 평균 77일이 걸렸다. 90일 이상 소요된 사례가 82건이었으며, 최장 210일이 걸린 경우도 있었다.

광주는 지난해에도 전국 광역시 가운데 공동이 가장 많이 발견된 지역으로 지목됐다.

국토안전관리원 자료를 토대로 한 당시 조사에서는 2021년부터 2025년 8월까지 광주에서 141개의 공동이 확인됐다. 당시 조치가 완료된 공동은 25건에 불과해 사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반침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체 탐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공동을 발견한 뒤 실제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차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복기왕 의원은 “땅속 구멍을 찾아놓고 메울 날짜조차 정하지 못한다면 탐사는 위험을 확인하는 데서 멈춘 것”이라며 “찾는 것만큼 메우는 것까지 국가가 끝까지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뉴얼에만 있는 복구 기한을 법으로 정하고, 기한을 넘기면 안전조치명령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며 “재정이 부족한 지방정부에는 탐사뿐 아니라 복구 비용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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