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천절 이어 한글날 황금연휴 관람객들 이어질까 ‘제16회 광주비엔날레’ 5일 개막 한달 맞아 ‘시험대’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
| 2026년 10월 07일(수) 18: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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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전시실 캠프 작 ‘봄베이 틸츠 다운’(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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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빈 모티 작 ‘어느 맑은 날’(2021∼2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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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전시실 강이룬 작 ‘이미지-시’(2026) |
광주비엔날레재단(대표이사 윤범모) 3∼5일 개천절 연휴와 9∼11일 한글날 연휴 등 황금연휴 중 먼저 개천절 연휴를 맞아 이 기간인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1만 8637명이 ‘제16회 광주비엔날레’(예술감독 호 추 니엔)를 관람했다. 이처럼 꾸준하게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는데는 그만큼 그들을 유인하는 작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성격에 부합된 류한길의 ‘고목이 남긴 것’ 등 작품들을 정리, 소개한다.
먼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 사이 복도에는 오래된 나무를 밟을 때 나는 소리를 들려주는 류한길의 ‘고목이 남긴 것’(2026)은 작가의 이전 글과 녹음 작업을 바탕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어나는 변화를 소리로 재구성, 공간을 오가는 사람과 소리, 움직임을 하나의‘신호’로 바라본 작가는 과거 마을의 고목 아래에서 사람들이 쉬고 서로 교류했던 모습에서 착안해, 경사로라는 공간에 흐름을 잠시 붙잡아두는 기능까지 더해져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 제2전시실에서는 A K 돌벤의 ‘아마존’(2005)은 활을 들어 올리고 시위를 당기는 한 인물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16mm 필름에 담은 작품이다. 화면은 인물의 몸 전체가 아닌 목과 어깨, 팔, 몸통의 움직임을 가까이 보여주며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반복되는 동작은 단순한 움직임을 넘어 집중과 인내, 끊임없는 훈련의 과정으로 다가온다. 작품은 활을 쏘기 위해 신체를 변형했다는 신화 속 아마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면서, 질병과 같은 신체적 변화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인간의 취약함과 강인함을 함께 보여준다.
제3전시실에는 캠프의 대형 비디오 설치작 ‘봄베이 틸츠 다운’(2022)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 인도 뭄바이의 35층 건물 꼭대기에 설치된 CCTV 카메라로 촬영한 도시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 7개의 대형 스크린으로 구성되어 있다. 캠프의 구성원들은 카메라를 원격으로 조종하며 바다와 도시, 거리와 고층 빌딩, 판자촌 등 도시 곳곳을 천천히 바라본다. 감시를 위해 설치된 카메라는 이 작품에서 도시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도구가 되고, 영상과 함께 흐르는 뭄바이 시인과 음악가, 작가들의 목소리는 도시의 풍경을 노동과 불평등, 기억과 상상력이 쌓여 만들어진 공간으로 바라보게 한다.
제4전시실에는 멜빈 모티의 ‘어느 맑은 날’(2021?2026)은 만성 질환을 앓는 동반자와 함께 한 5년의 시간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작가는 영화 속 개구리의 움직임과 호흡을 통해 질병과 회복, 불확실한 삶의 조건을 바라본다. 개구리들이 숨 쉬고 움직이는 모습과 동반자의 목소리에서 비롯된 음악과 소리를 함께 구성해, 우리가 평소 의식하지 않는‘숨’이라는 행위를 새롭게 경험하게 한다. 작품은 질병을 고정된 상태로 바라보기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하는 신체의 힘에 주목하며, 하나의 숨결을 통해 삶의 취약함과 지속성을 이야기한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시각 디자인을 맡은 강이룬은 작업을 전시장 안팎으로 확장해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5전시실에 설치된 그의 작품 ‘이미지-시’(2026)는 AI 시스템을 활용해 비엔날레 출품작마다 한 편의 시를 생성하고, 이를 포스터와 공식 상품, 웹사이트 등 다양한 매체로 활용되었다. 제5전시실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총 73개의 작품이 전시되며,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에서 시작해 AI가 생성한 시로 끝나는 이 공간은 관람객이 비엔날레에서의 경험을 다시 음미하는 장소가 된다.
또 다시 3일 연휴가 다가온다. 이들 작품들이 한글날 연휴 관람객들을 전시장으로 불러모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