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눔, 내일의 희망]<5> 농성1동 이웃돌봄단

"작은 관심이 고독사 위험가구 일상을 바꿉니다"
14명 단원 독거노인 정기방문·말벗·생활지원 서비스
현장경험·의견 대변…복지행정 반영 가교역할 ‘톡톡’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10월 12일(월) 18:25
김선덕 농성1동 이웃돌봄단장은 “새롭게 참여하는 단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농성1동 이웃돌봄단들이 홀로 지내는 어르신을 찾아 건강상태 확인과 말벗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농성1동 이웃돌봄단
“거창한 도움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전화하고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농성1동 이웃돌봄단이 지역 내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를 예방하고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의 든든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성1동 이웃돌봄단은 현재 14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올해 리더를 맡은 단원도 있다. 단원들은 주로 70대 전후 1인 가구 어르신 등 고독사 위험가구를 대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대상자의 위험도에 따라 전화와 방문 횟수를 조정하며, 2인 1조 활동을 원칙으로 한다. 단원 1명이 평균 10~12명의 어르신을 맡아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의 활동은 단순한 안부 확인에 그치지 않는다. 외로움을 느끼는 어르신에게 말벗이 돼주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작은 도움도 건넨다.

지난 6월에는 안부 확인을 위해 방문한 한 어르신이 구멍 난 티셔츠를 몇 시간째 꿰매고 있는 모습을 보고 대신 바느질을 해드리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배우자와 사별하고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며 정서적 외로움을 겪는 어르신과 함께 식사하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외로움이 컸던 어르신은 평소 안부를 묻고 찾아와준 단원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곰탕을 대접했다.

올해 3월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 가정을 방문했다. 서예를 취미로 하는 어르신은 직접 쓴 ‘행복’이라는 글귀를 단원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단원들은 이 같은 경험을 통해 봉사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는 활동 영역도 넓혔다. 농성1동 마을 돌봄사업의 하나로 지난 6~7월 무각사 템플스테이 명상 프로그램에 어르신 10여명과 함께 참여했다. 평소 안부 확인 중심의 활동에서 벗어나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단원들은 이웃돌봄단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꼽았다.

김선덕 농성1동 이웃돌봄단장은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나의 작은 관심만으로도 누군가의 외로운 일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러 간다고 생각했지만, 봉사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내 마음이 더 따뜻해지고 채워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어르신들이 손을 꼭 잡고 ‘와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 느끼는 보람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농성1동 이웃돌봄단은 자영업이나 통장 활동 등 각자의 생업과 지역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이웃을 살피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자연스럽게 발견하면서 지역 복지와 봉사활동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웃돌봄단은 복지서비스 전달을 넘어 현장의 목소리가 서구 복지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단원들은 서구청으로부터 쌀과 간편식, 식료품, 냉방용품 등을 지원받아 대상자에게 전달하는 한편, 가정을 직접 방문하며 파악한 어려움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행정에 전달하고 있다.

리더 소모임을 통해 현장에서 느낀 문제와 사례를 공유하고 필요한 지원이나 활동 방식에 대한 의견도 제시한다. 활동기록지 작성 과정에서 확인된 불편사항이나 제도적으로 보완할 부분 역시 행정에 전달해 실제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복지 대상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주민들이 현장 상황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행정이 미처 파악하기 어려운 생활 속 복지 수요를 발굴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원들의 경험과 의견이 행정에 전달되고 다시 현장 활동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농성1동 이웃돌봄단이 꼽는 가장 큰 자랑은 ‘가족 같은 끈끈함’이다. 단원들은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대상자를 진짜 가족처럼 대하며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김 단장은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를 예방하는 봉사는 무엇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스스로 지치지 않도록 잘 관리하면서 새롭게 참여하는 단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 건네는 안부 인사가 삶의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농성1동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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