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부부 살해범’ 박용수, 1100만원 도박 탕진

피해자 계좌서 600만원 인출…500만원 추가 이체도
경찰, 용의주도한 계획범죄 무게…16일 공소청 송치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10월 14일(수) 18:18
지난 5일 전남광주 나주시 왕곡면 한 단독주택에서 60대 부부를 살해하고 피해자 계좌에서 현금 약 600만원을 인출한 혐의(강도살인)를 받는 피의자 박용수(53) 사진제공=전남경찰청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에서 60대 부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 박용수(53)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경찰이 범행 전후 행적과 금전 거래 등을 토대로 계획범행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14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용수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mugshot·인상착의 기록사진) 등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뚜렷한 직업이 없는 박용수의 신상정보 공개 기간은 이날부터 30일 후인 다음 달 13일까지 한 달간이다.

전남경찰청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지난 13일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의 중대성, 국민의 알권리와 재범 방지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박용수도 공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경찰청이 중대범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것은 2024년 9월 순천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에 이어 두 번째다.

박용수는 지난 5일 오후 9시 28분부터 오후 11시 57분 사이 나주시 왕곡면의 한 단독주택에 침입해 60대 부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다음 날 손과 발이 묶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용수가 범행 직전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자전거를 타고 피해자 부부가 사는 마을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범행 후에는 피해 남편 소유의 1t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했다가 차량을 버린 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 도주 과정에서 이용한 자전거 역시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에는 피해자 명의의 현금카드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 600만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박용수가 이 돈을 광산구 한 성인게임장에서 모두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박용수는 게임을 이어가기 위해 피해자 계좌에 있던 500만원을 게임장 업주에게 추가로 이체해 게임포인트를 충전하는 등 총 1100만원을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초 박용수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범행 후 금품을 취득하고 피해자 계좌에서 돈을 인출·이체한 정황 등을 토대로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법원은 지난 9일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용수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러 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용수는 피해자 자택에 있던 흉기를 우발적으로 휘둘렀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 전 피해 부부의 주거지를 여러 차례 답사한 행적과 도주 과정, 범행 후 금전 사용 내역 등을 종합할 때 용의주도하게 계획된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찾기 위해 과학수사대와 소방 등과 함께 5일간 영산강 일대를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흉기를 소지한 채 현장을 찾았다거나 사전에 준비·구매한 정황도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 증거를 확보해 범행 동기와 실제 채무 관계 등을 확인한 뒤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6일께 박용수를 광주지방공소청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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