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시대, 에너지가 경쟁력] "풍부한 전력, 제때 공급할 전력망 갖춰야 경쟁력" <7>종합 분석-전문가 인터뷰(끝)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
| 2026년 10월 19일(월) 0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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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영 전남연구원 기후AI에너지연구실연구위원 |
김준영 전남연구원 기후AI에너지연구실 연구위원(공학박사)은 전남광주가 재생에너지를 발판으로 첨단산업을 키우려면 기업의 투자 일정에 맞춘 전력망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발전량이 많아도 필요한 곳에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면 기업 유치의 강점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력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일자리와 소득이 지역에 남도록 하는 실행계획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남의 햇빛·바람과 광주의 연구개발·첨단제조 기반이 결합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반도체와 AI 산업에는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기회가, 발전사업에는 전기를 장기간 구매할 수요처가 생길 수 있어서다. 다만 풍부한 자원과 대규모 투자계획만으로 이러한 변화가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그는 “전력자급률이 높다는 것은 지역의 발전 기반을 보여주지만, 특정 공장에 필요한 전력이 매시간 확보된다는 뜻은 아니다”며 “연간 전력량과 시간대별 공급능력, 전기를 보내는 선로의 여유는 구분해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진다. 발전소와 산업시설이 가까워도 선로·변전설비가 부족하면 연결이 어렵다. 지역 전체의 발전량을 내세우기에 앞서 기업이 들어설 장소에 가동 시점부터 필요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한전과 지방정부, 투자기업이 후보지별 공급 여건을 함께 점검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 설비의 여유 용량과 이미 공급이 약속된 물량, 추가 시설 확보에 걸리는 기간을 검토하고, 기업도 시험가동과 생산 확대에 따른 수요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 유치와 전력망 준비는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공급 가능 용량과 시점, 보강 비용과 책임을 관계기관이 확인한 계획으로 제시하고 투자 진행에 따라 지속적으로 갱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력의 품질과 공급의 연속성도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순간적인 전압 변동이나 정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 경로와 비상전원, 고장 대응체계를 함께 검토하고, 전력·용수·부지 조성계획을 맞춰 공장이 준비된 뒤 기반시설을 기다리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 기업이 사용하는 ‘지산지소’에 대해서는 실제 거래를 성사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봤다. 공급 가능한 발전사업과 구매 의사가 있는 기업을 찾아 전력망과 계약조건을 검증한 뒤 장기 구매관계를 형성하자는 제안이다.
다만 전력구매계약만으로 선로 부족 문제가 해소되거나 저렴한 요금이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망 이용과 부족한 전력의 구매 등에 드는 비용을 확인하고, 공급 물량과 가격 조정, 부족분 처리에 관한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내 소비를 늘리더라도 국가 전력망과의 연계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간대별로 남거나 부족한 전력을 다른 지역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장장치와 수요 조정도 활용할 수 있지만, 저장 용량과 비용의 한계, 중단하기 어려운 생산공정 등을 고려해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 유치와 함께 지역기업의 일감과 고용을 늘릴 대책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의 투자액이나 전력소비 규모가 크다고 상시 일자리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설비 유지관리와 전력기기, 냉각·정보서비스 분야에 지역기업이 참여하도록 기술 검증과 시험·인증을 지원하고, 대학 교육을 실제 채용 직무와 연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민 이익공유 역시 사업 초기부터 설계할 과제로 꼽았다. 발전시설이 들어선다는 사실만으로 주민 소득이 늘지는 않는 만큼 참여 방식과 배분 기준을 먼저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운영비와 세금, 대출 원리금을 제외하고 설비 교체와 철거에 필요한 적립금까지 확보한 뒤 배당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높은 수익을 먼저 약속하면 실제 운영에서 기대와 결과의 차이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여력이 작은 주민도 공동기금을 통해 돌봄·교통·공동급식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기금 사용처 결정과 집행 내역 공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김 연구위원은 통합특별시가 에너지 전환의 성과를 실제 공급과 고용, 주민 생활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에 약속한 시점에 전력을 공급했는지, 지역 발전사업과 기업 사이에 지속적인 구매관계가 형성됐는지, 지역인력 채용과 주민 순소득이 늘었는지를 점검하라는 주문이다. 이를 토대로 준비된 사업부터 추진하고 전력망과 인력, 이익공유 제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역의 햇빛과 바람이 기업의 성장을 돕고, 기업의 구매와 투자가 발전사업의 안정성과 주민의 소득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러한 연결이 지속될 수 있다면 전남광주의 산업적 도약이 청년의 일자리와 마을의 미래를 함께 지탱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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