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코 3조 투자…전남광주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시동'

당초보다 2조원 늘려 생산시설 확충…2000명 일자리창출
AI·고성능컴퓨팅용 첨단 패키징…2027년부터 양산 목표
특별시·장성군 폐수처리 협력…기반시설·인허가 뒷받침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10월 19일(월) 14:39
19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엠코테크놀러지코리아 광주 첨단 반도체 신규 제조동 착공식 현장에서 내외빈들이 시삽식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19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엠코테크놀러지코리아 광주 첨단 반도체 신규 제조동 착공식 현장에서 내외빈들이 시삽식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광주공장에 3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증설에 나서면서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당초보다 투자 규모를 세 배로 늘려 인공지능(AI)·고성능컴퓨팅(HPC)용 첨단 패키징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약 2000명의 신규 고용을 추진하면서 전남광주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19일 오전 광주공장에서 첨단 반도체 신규 제조라인 착공식을 열고 올해부터 2031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하는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진안 앰코코리아 대표이사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이민우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 안도걸 국회의원, 양진석 광주경영자총협회장,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신수정 북구청장, 이근배 전남대 총장,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장, 이오숙 전남광주소방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6월3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한 광주공장 투자계획을 확대한 것이다. 당시 제시한 1조원에서 2조원을 추가 투입하고, 고용 규모도 약 1000명에서 약 2000명으로 늘렸다.

광주특별시는 이번 투자가 국내 외국인투자기업의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청년들을 위한 신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첨단 반도체 분야의 생산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앰코는 첨단 패키징 수요 증가에 대응해 투자 규모를 키우고 투자 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 새 공장은 2027년 하반기 2개동, 2028년 상반기 2개동을 각각 완공하고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생산 제품은 AI·고성능컴퓨팅용 ‘첨단 패키징’ 제품이
19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엠코테크놀러지코리아 광주 첨단 반도체 신규 제조동 착공식 현장에서 내외빈들이 시삽식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민형배 광주전남통합특별시장은 19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엠코테크놀러지코리아 광주 첨단 반도체 신규 제조동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다.

‘첨단 패키징’은 서로 다른 반도체 칩을 쌓고 연결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는 후공정 기술이다.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복잡한 연산을 수행해야 하는 AI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 등에 활용된다. 반도체 회로 미세화가 물리적 한계에 가까워지면서 첨단 패키징은 AI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증설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광주사업장의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 투자 발표에 더해 공장 건설과 단계별 양산 일정까지 구체화되면서 지역 반도체 투자가 실행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특히 향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맞물려 지역 산업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반도체를 제조하는 팹과 칩의 성능·효율을 높이는 후공정 생산시설이 함께 확충되면 전남광주에 반도체 산업이 뿌리내리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해외 생산거점과의 투자 유치 경쟁 속에서 앰코가 국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앰코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약 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 8개국에서 20개 이상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법인인 앰코코리아는 송도·부평·광주 등 3개 사업장에서 8400여명이 근무하며 연간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실제 생산으로 연결하기 위한 기반시설 지원도 추진되고 있다. 광주특별시는 기업지원 전담팀을 구성해 용수·하수·전력 등 핵심 기반시설 지원 방안과 인허가 사항을 종합적으로 점검·협의해 왔다.

지난달에는 장성군과 협력해 공장 증설에 따른 폐수처리 방안을 마련했다. 앰코로부터 증설분의 폐수처리 지원 요청을 받은 특별시는 장성공공폐수처리장 연계 처리 방안을 장성군과 협의했다. 장성군이 이를 수용하면서 기업 요청 이틀 만에 ‘반도체 폐수처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주특별시는 이를 시·군 경계를 넘어 기업의 투자 애로를 해소한 통합 행정의 사례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공장 증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 애로에 대응하고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성장실장은 “오늘 착공은 서남권 반도체 투자가 계획에서 현장으로 옮겨가는 첫 신호이자, 글로벌 기업이 대한민국과 광주의 미래를 믿고 내린 결정”이라며 “AI 시대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하는 첨단 패키징 공장이 광주에 들어서는 만큼 반도체 생태계가 서남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광주특별시장은 “앰코코리아의 과감한 투자와 제조라인 대규모 증설은 전남광주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첫 실행이자, 전남광주가 대한민국 반도체의 새로운 중심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며 “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고 공장 증설과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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