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상생 ‘실적 채우기’ 도마

한전 지역상품권 구매 5년간 ‘0원’…구내식당 휴무 금요일 집중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10월 19일(월) 18:13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에너지 공공기관들의 지역상생이 평가기준을 충족하는 형식적인 실적 관리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전력의 지역사랑상품권 구매실적은 5년간 전무했고, 지역상권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구내식당 휴무는 금요일에 집중된 데다 지역인재 채용도 예외규정으로 의무채용 대상이 줄면서 전체 신규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법정 의무비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진행된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에너지 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질의하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자료를 보면 2021~2025년 한전·전력거래소·한전KPS·한전KDN 등 나주혁신도시 소재 4개 공공기관의 온누리상품권 구매액은 총 346억6314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지역사랑상품권 구매액은 8488만원으로, 온누리상품권 구매액의 약 0.24%에 그쳤다. 특히 한전은 온누리상품권을 255억7846만원어치 구매했지만 지역사랑상품권 구매실적은 없었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구내식당 휴무제의 운영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지난 2월 이재명 대통령의 관련 언급 이후 3월 공공기관에 월 4회 이상 점심시간 구내식당 휴무를 권고했다. 그러나 한전·한전KPS·한전KDN은 금요일, 전력거래소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휴무제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 채용에서도 의무비율 달성과 실제 채용 비중 사이에 격차가 드러났다.

혁신도시특별법에 따라 이전 공공기관은 의무채용 적용 대상 인원의 30% 이상을 지역인재로 뽑아야 한다. 한전은 최근 5년간 이 비율을 모두 달성했지만, 전체 신규채용 3383명 가운데 지역인재는 466명으로 13.8%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신규채용 988명 중 지역인재는 162명으로 16.4%였다.

이는 전체 신규채용 인원이 아닌 예외규정을 제외한 인원을 기준으로 의무비율을 산정하기 때문이다. 경력직·연구직·소규모 채용 분야 등에 적용되는 예외규정으로 전체 채용 규모의 절반가량이 의무채용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신 의원의 설명이다.

신 의원은 “혁신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이전의 본래 목적은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다”며 “이전 공공기관들이 평가기준을 충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상권과 지역인재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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