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재치와 자라의 충정, 소리로 빚는 한바탕

주소연 명창, 21일 ‘강산제 수궁가’ 완창발표회
빛고을국악전수관서 풍자·해학 담긴 소리 선사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10월 20일(화) 18:23
향산주소연판소리보존회 대표 주소연 명창이 오는 21일 오후 6시 광주 서구 빛고을국악전수관에서 ‘강산제 조상현바디 수궁가 완창발표회’를 선보인다. 사진제공=향산주소연판소리보존회
향산주소연판소리보존회 대표 주소연 명창이 ‘강산제 조상현바디 수궁가 완창발표회’를 선보인다.

21일 오후 6시 광주 서구 빛고을국악전수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토끼지혜의 하루’를 주제로 수궁가에 담긴 삶의 지혜와 풍자, 해학을 전한다.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선정 23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인 수궁가는 병든 용왕의 치료에 필요한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로 나선 자라와 꾀를 발휘해 위기를 벗어나는 토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물들의 모습을 빌려 인간 세상의 권력과 욕망을 풍자하고, 위기를 헤쳐 나가는 지혜를 재치 있게 풀어낸다.

이번 무대에서는 강산제 조상현바디 수궁가를 완창한다. 강산제는 절제된 소리와 치밀한 음악적 구성, 깊이 있는 표현이 특징으로, 주소연 명창은 조상현 명창에게 배운 소리의 맥을 이어오며 자신만의 공력을 쌓아왔다.

주소연 명창은 2004년 조상현 명창에게 사사한 이후 강산제 수궁가의 계승과 보급에 힘써왔다. 2008년 강산제 수궁가 완창발표회를 비롯해 2012년 소릿길 보성소리 강산제 수궁가 완창연구, 2015년 국립창극단 초청 완창 무대 등에 올랐다.

이후 2018년 ‘적벽가’, 2020년 ‘적벽’, 2021년 ‘청 Story’, 2022년 ‘화이죽정’, 2025년 ‘토끼지혜’ 등 다양한 발표회를 통해 판소리의 깊이와 표현 영역을 넓혀왔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주소연 명창은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비롯해 제26회 임방울문화예술 국악상 본상, 제8회 서암전통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향산주소연판소리보존회 대표와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원 광주지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전남대와 조선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이수자인 김준영이 고수로 참여한다. 김준영 고수는 제45회 전주고수대회 대명고부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2025년 임방울국악상 특별상을 받았다. 사회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윤종호가 맡는다.

공연은 ‘영덕전’을 시작으로 ‘하루난 헌운흑무’, ‘왕이 깔을 내어주니’, ‘도사 말을’, ‘연하다’, ‘승상거북’, ‘용왕이 기가막혀’ 등 수궁가의 주요 대목을 따라 이어진다. 자라가 토끼를 찾아 나서는 여정과 용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판소리 특유의 극적인 전개와 풍자, 해학을 감상할 수 있다.

주소연 명창은 “배움은 늘 미치지 못할까 안타까워하고, 어렵게 얻은 것조차 잃을까 두려워하며 정진한다는 옛 가르침을 되새기고 있다”며 “소리의 본질과 근원을 닦아가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무대는 2026년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마련, 국립무형유산원과 국가유산진흥원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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