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뇌사판정기관, 주말·공휴일 기증 절차 공백

87.5% 기증관리 애로…인력·인프라 부족 원인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6년 10월 21일(수) 09:23
호남권 뇌사판정기관 10곳 중 8곳 이상이 주말·공휴일 기증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뇌사 장기기증자가 올해 들어 20% 넘게 늘어났지만 주말과 공휴일 기증 지연 현상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KODA) 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 월 뇌사 장기기증자는 337명으로 전년 동기(272명) 대비 23.9%(65명) 늘었다. 2023년 483명에서 지난해 370명까지 줄었던 기증자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 뇌사판정기관 101곳 가운데 30곳(29.7%)은 주말·공휴일 기증 절차 진행이 어려웠다. 기증원은 신경과·신경외과·마취과·외과 등 의료진 부족, 뇌파·영상검사와 판독 불가, 수술실·마취인력 조율의 어려움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

권역별 편차도 컸다. 대전·세종·충청·호남권은 16곳 중 14곳(87.5%)이 주말·공휴일 기증 절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수도권·강원·제주는 58곳중 9곳(15.5%), 영남권은 27곳 중 7곳(25.9%)이 주말과 공휴일 기증관리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공휴일 기증 절차 지연은 2023년 5건, 2024년 4건, 지난해 5건에 이어 올해는 9월까지 7건이었다.

올해 7건은 모두 비수도권에서 발생했고 , 이 가운데 5건이 부산대병원(2건)과 경북대·전남대·창원경상국립대병원(각 1건) 등 지역 국립대병원이었다.

협력체계에도 빈틈이 있었다. 전국 뇌사판정기관 101곳 중 21곳은 기증원과 뇌사관리 업무협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뇌사판정대상자관리전문기관(HOPO)은 36곳 중 13곳(36.1%), 그 외 뇌사판정기관은 65곳 중 8곳(12.3%)이 미협약 상태였다.

기증원은 원내 기증관리에 따른 실익이 부족하고 국가 지원 등 유인체계도 미흡해 협약 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종식 의원은 “어렵게 살아난 생명나눔의 불씨가 주말 인력 공백이나 인프라 부족으로 지연되거나 타 병원으로 떠돌아서는 안 된다”며 “충청·호남권의 주말 공백이 87.5%에 달하는 만큼, 예산 심의 과정에서 거점병원 지정 예산을 조속히 확보하고 수가 현실화 등 실질적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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