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문을 연 문학의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해 동안 원고지 앞에 앉아 묵묵히 고단한 질문을 반복해온 신예작가들이 신춘문예를 통해 처음으로 이름을 얻은 것.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이들은 각자의 작품으로...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2026.01.22 18:21들어보았나요 하늘대는 댓가지들 서로 부딪쳐 휘파람을 불던 곳 그대 처음 닿을 듯 말 듯 손끝에 느낀 바람의 촉감 사늘한 기운이 볼을 스칠 적마다 저절로 발개진 볼 댓잎 사이를 통과한 햇빛에 손바닥을 담그려다가 서로만 곁눈질하며 들키고 웃던 짤막했던 순간들 그해 담양의 봄, 뭉근하게 퍼지던 온기를요 또는 들어보았나요 연초록 잎새들로 아기자기하던 그 야트막한 비탈 흰나비 몇 서성대다 그늘을 찾아 숨죽...
광남일보@gwangnam.co.kr2026.01.01 22:34어설픈 꿈자리가 뒤숭숭했다며 갓 익은 김치 한 젓가락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그녀 앞에서 무얼 먼저 말해야 할까를 한참 고민하다가 비로소 꺼낸다는 게 “나 등단했어”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아마도 그건 제가 맞을 겁...
광남일보@gwangnam.co.kr2026.01.01 22:35시의 시대라고 불린 시절이 있었다 1080년대. 우리의 삶이 가장 핍박받은 시절이면서 정신의 역동성이 펄럭이던 시절이었다. 농부도 버스안내양도 교사도 수녀도 철근공도 시를 썼다. 시가 그 시절의 아픔을 이겨내고 새...
광남일보@gwangnam.co.kr2026.01.01 22:34예상보다 많은 응모작에 놀랐다. 우리 사회의 어둡고 우울한 단면, 고단하고 팍팍한 일상에서 겪는 아픔과 상처를 담아낸 작품들이 오늘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거울 같았다. 코로나 이후 가상의 감염병 확산을 기후 위기 문제...
광남일보@gwangnam.co.kr2026.01.01 22:34올해 연말은 초조했으되 외양만은 차분하려 애썼다. 격렬하게 흩날리다 차분히 안착하는 눈, 저 발끝처럼 아름다운 무용수처럼. 바라던 것이 쥐어지지 않는 기분이란 어떠한가? 그런 슬픔을 너와 고고한 곁눈질로만 묻고 답...
광남일보@gwangnam.co.kr2026.01.01 22:32습작하는 동안 변비를 앓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똥’을 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압니다. 씹어 삼킨 음식물이 위를 거치고 장으로 흘러 서로 부대끼며 꾸역꾸역 내려가지만 그렇게 최선을 다해도 세상 나오는 일은 ...
광남일보@gwangnam.co.kr2026.01.01 22:33꼬리 달린 인간, 역사상 첫 발견! 읽어 보셨나요? 오늘 신문 1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말도 안 된다고요? 믿으셔도 좋아요. 내가 그 주인공이니까요. 며칠 전 꼬리를 커밍아웃한 덕에 이 소동이 벌어졌...
광남일보@gwangnam.co.kr2026.01.01 22:33〈훈련일기 시작〉 목표: 쫄보를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닭으로! 이유: 할아버지 생신에 잡힐 위기. 장소: 귀신의 집 남은 시간 : 7일 쫄보가 우리 집에 온 건 봄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노란 솜뭉치 같은 쫄...
광남일보@gwangnam.co.kr2026.01.01 22:32당선 소식을 듣는 순간, 외할머니 댁의 풍경이 그려졌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인 병아리가 살던 곳이었죠. 마당 한구석의 하얀 강아지도 떠올랐습니다. 겁이 많던 저는 그들을 피해 최대한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지만요. 안방...
광남일보@gwangnam.co.kr2026.01.01 22:33올해 신춘문예 동화 부문은 그 어느 해보다 풍성했다. 240여 편에 달하는 응모작은 동심의 회복을 꿈꾸는 예비 작가들의 뜨거운 열망을 보여주었다. 특히 전설과 민담의 변용, 역사적 모티브를 활용한 작품이 많았던 점은...
광남일보@gwangnam.co.kr2026.01.01 22:32●당선자 △시=단정(민병훈·경기 고양) ‘연초록, 순정’ △소설=차현숙(서울) ‘원숭이 인간’ △동화=윤소정(서울) ‘쫄보 훈련일기’ △평론=최지안(류빈·광주) ‘몸의 언어가 자신만의 인도를 관철할 때: 광주...
※당선작이 추후 표절 등으로 밝혀질 경우 당선을 취소함 광남일보@gwangnam.co.kr2026.01.01 22:30예년보다 압도적으로 늘어난 평론 응모작들이 반가웠다. 문학평론은 그 중 절반 정도였다. 나머지는 연극, 뮤지컬, 발레극, 사진, 만화, 영화, 드라마 등에 대한 비평들이었다. 흔들리는 문학의 위상(이라는 게 언제 있...
광남일보@gwangnam.co.kr2026.01.01 22:31신성한 ‘몸’은 어디로 향하는가 2023년 초연한 광주시립발레단의 ‘DIVINE’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대화됐다. 5·18 민중항쟁을 초점화한 이 대표 레퍼토리는 ‘신성한·천상의’라는 제목처럼 광주의 ...
광남일보@gwangnam.co.kr2026.01.01 22:31광주출생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지난해 수상한 뒤 무척 문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문학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대학 문예창작과 경쟁률마저 예전보다 훨씬 치열해졌다. 그런 영향 탓인지 신춘문예 응모자들 상당수가 대...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2025.12.22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