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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우리나라 오케스트라는 단 한 번도 이 꿈의 무대에 초청 받지 못했다.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공식 초청된 오케스트라는 일본의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와 NHK교향악단이다.
일본의 경우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면 베를린 필의 악장, 비올라 수석을 비롯해서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수석 등 초일류 오케스트라에서 5~6명 이상의 일본인 단원들이 확실한 포지션을 가지고 활약 중이다. 부러운 일인 동시에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도전 의식이 생기는 부분이다.
미국의 오케스트라가 갑자기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음악사에 기록될만한 운명적인 계기가 있었다. 독일의 히틀러가 집권하고 유대인들을 탄압하기 시작한 1933년부터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직후까지 대략 5년 동안 전 유럽의 유태계 음악가들을 포함해 약 3~4만 명으로 추산되는 유명 음악가들이 핍박과 전화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미국의 오케스트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세계 오케스트라의 판도와는 별개로 국내 오케스트라 중 광주시향의 수준이 어떠한가에 대한 필자의 솔직한 대답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거다. 물론 단원 개개인의 기량적인 면이 수도권 주요 오케스트라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있고 공연 때마다 관악기의 연주력이 지역 청중들로부터 자주 지적을 받고 있지만 사실 관악 파트가 약한 것은 광주시향 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전체의 문제라 할 수 있고 개선에는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다.
광주시향의 풍부한 표현력과 감성은 타 시·도 오케스트라들 보다 상당히 뛰어난 면이 있다. 얼마든지 국내 톱클래스 오케스트라 반열에 올라설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믿는다. 광주시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 최고 지휘자로 평가받는 거장 김홍재를 상임지휘자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단원들에게는 특별한 동기부여가 됐다. 이런 지휘자를 만난다는 것은 오케스트라에게도 엄청난 행운이다. 또한 전체적인 국내 오케스트라의 수준 자체가 실상은 그렇게 높지 않다는 점에서도 실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광주시향은 지난해 일본 도쿄의 세계적인 콘서트홀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김홍재의 지휘로 2000석의 객석을 가득 채웠고 약 2500만원 규모의 티켓 판매에 성공했었다. 이것은 지금까지 국내 어느 프로 오케스트라도 해내지 못한 전무후무한 기록이고 도쿄가 세계 3대 클래식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 했을 때 광주시향이 대단한 일을 해낸 건 사실이다.
또 올해 10월에는 오스트리아 린츠의 ‘부르크너하우스’와 체코 프라하의 ‘스메타나 홀’에서 유럽 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시향은 뜻밖에도 유럽의 대표적인 콘서트홀인 ‘부르크너하우스’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는 영광을 얻었는데 이것 역시 국내 지방 교향악단으로는 최초의 성과이다.
지금이야말로 광주시향은 창단된 지 만 40년 만에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느냐 아니면 평범한 시골 교향악단으로 남느냐 하는 기로에 서있다. 광주시향의 국내외적 브랜드화가 광주시향 자체의 노력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사실은 그 위에 더해지는 ‘예향’ 광주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 그리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이끌고자 하는 시 차원의 결단과 지원에 달려 있는 것이다.
2026.03.12 (목) 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