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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웅 휴인㈜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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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경 휴인㈜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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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되는 건축업계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적인 ESG 열풍과 함께 환경 부담을 생각하는 ‘착한소비’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면서 이에 발맞춰 업계에서도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지난 2010년 설립, 신안군 압해읍에 본사를 둔 휴인㈜(대표이사 최규웅·최미경)은 불에 강한 고강도 친환경 목재를 개발해 건축 자재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방의 중소기업이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근원은 꾸준한 R&D를 통해 만들어진 ‘독보적 기술력’이다.
휴인은 자체 연구소를 운영하며 2015년 구조용집성목재 KS인증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특허 17개, 실용신안 6개, 디자인특허 24개, 상표등록 1개를 획득했다.
이 가운데 CLT(Cross Laminated Timber·구조용 집성판) 기술은 가히 독보적이다.
휴인이 자체개발한 CLT 기술은 첨단 공학 목재로 길게 자른 나무판을 가로와 세로로 교차해 연이어 붙이는 것으로, 나무의 단점인 휨이나 뒤틀림이 없고 압력에 강한 대형 나무 패널이다.
콘크리트와 벽돌, 철근을 대체하며 전 세계 아파트와 사무실 등 빌딩의 주재료로 쓰인다. 공학적으로 강도 성능이 보증됐을 뿐만 아니라 구조계산이 가능해 대단위 치수와 직선·곡선제조를 할 수 있으며 건물 외부에 노출해 목재의 ‘구조미’를 부각 시킬 수 있다.
실제 CLT의 압축강도는 철의 2배, 콘크리트의 9배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CLT는 목재의 교차 층에 합판을 끼워 코어의 단단함을 더하면서 원자재 절감 효과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장에서 프리컷(예비 가공)으로 제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실용성도 챙겼다.
목재의 취약점인 ‘화재’에서도 강한 힘을 발휘한다.
1000도 이상의 화재실험에서 2시간 이상 견뎌냈다. 콘크리트와 철 구조물이 700도의 온도에서 녹아내린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목재의 강점은 부각시키고, 취약점은 극복한 기술력을 갖추면서 현재 휴인은 업계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친환경 소재와 압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른 시간 내에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서다.
단층 주택을 기준으로 설계와 제조, 시공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과 비교해 훨씬 빠르다.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의 산림신품종 재배단지 시범사업에 선정, 경남 하동에 관급 자재(구조용집성재)를 납품하기도 했다.
휴인이 연매출 80억원의 강소기업으로 우뚝서기까지 최규웅 대표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있었다.
최 대표는 지난 2010년 목조건축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산 목자재 사업을 하고 있었던 최 대표는 우연한 기회로 일본을 방문하게 됐고, 그곳에서 목재건축의 아름다움에 빠졌다.
그는 “콘크리트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껴 목조건축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사업을 키운다는 게 무모할 수 있지만 한국에 돌아온 뒤 고심 끝에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목조건축을 국내에 적용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당시 국내에서 목조건축에 대한 저변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당시 지방에는 목조건축 관련 기업이 전무했고, 수도권에는 일부가 있었지만 보유한 기술력이 일정수준까지 올라온 단계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최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자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스스로도 충남대학교 환경소재공학 박사과정에 입학, 목조건축의 이론을 배우며 내실을 다졌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일본, 미국,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 해외 선진국을 견학하며 견문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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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은 캠퍼스 내 건물을 목조 건물로 바꾸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에서도 활발한 목조건축이 이뤄지는 등 목조건축은 전세계적인 건축 트렌드로 이미 각광받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목조건축은 각광받는 신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목조와 관련, 난대수종 확보가 향후 미래 먹거리를 좌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목조건축에 주로 쓰이는 나무는 ‘낙엽송’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국내에도 난대수종이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다.
최규웅 대표는 “앞으로 난대수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지역 건축업계의 미래 먹거리를 좌우할 수 있다”며 “다행히 전라도에 난대수종이 많이 분포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남산림자원연구소와 함께 난대수종 고부가가치화 관련 협의를 적극 진행 중이다”며 “건축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난대수종 확보를 위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