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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설 30주년을 맞은 ‘2024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주전시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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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년 전시인 ‘1995 제1회 광주비엔날레’ 주전시관 전경 |
이처럼 광주비엔날레는 1, 2년에 걸쳐 이뤄진 역사가 아니라 30년에 걸친 족적을 새기며 지역 대표적 문화예술 간판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다. 광주비엔날레는 1994년 12월 설립준비위원회와 조직위원회가 발족된 뒤 1995년 4월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가 설립됐다. 창설 30주년을 올해로 계산하는데는 준비위 발족 년도에 맞춘 것이다. 서른살이 된 만큼 국내미술에 미친 영향이 작지 않다는데는 그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는 사실 또한 공감했다.
우선 세계 미술올림픽으로 통하는 베니스비엔날레 역시 정체되지 않고 모멘텀을 마련해온 것처럼 광주비엔날레도 그 뒤를 밟아가면서 도약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이어 민주·평화·인권 이론적 근거가 5·18항쟁이 단초가 된 만큼 사회적 담론을 ‘예술로 포용’해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과 지향점의 재정립 및 지역 미술문화의 경쟁력과 인지도 향상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산적한 현실문제에 대한 예술가들의 실험 무대 또한 지속해 나갈 것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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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9월 7일 시작돼 오는 12월 1일 86일간의 향연을 끝으로 폐막한다. 사진은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모습.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먼저 지역을 연고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청년세대 대표작가 중 한명인 전업작가 A씨는 정치적 유산을 가졌든, 가지지 않았든 비엔날레 본연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비엔날레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동시에 미술과 사회와의 소통 방안을 살피면서 미래 담론 형성에 기여해야 하고, 인사 등을 정치적 방식으로 풀지 말아야 한다”며 “정치적 압력이나 행정기관의 지나친 간섭 등 정치적으로 접근하게 되면 결국 건전한 지역 미술의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다. 온전히 미술과 예술가들이 그들의 미술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미술관의 학예사 B씨는 광주비엔날레가 광주비엔날레 직원들만의 것이 아니기에 시민들과 관련 기관 및 조직이 하나로 조화돼 전시 기간 동안 마음을 열고 성공적인 전시행사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전시 기간인 3개월여만 비엔날레가 열리고 끝나면 그것으로 모든 행사가 종료되기에 휘발된다고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전시 안팎의 것들이 연계되고 시민은 물론이고 기획자들과 각종 미술조직 및 기관들이 협업을 통해 비엔날레 전시문화가 전시 기간이 아닌 기간으로 더 확장돼 나가도록 해야 한다”면서 “전시 비시즌에도 비엔날레를 만날 수 있는 공간 구축과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광주 한 미술관의 관장을 맡고 있는 C씨는 광주가 미술에 경쟁력이 있는 예향이자 미향인 만큼 이제 비엔날레 생존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해외에서 유능한 감독을 초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홍익대나 전남대, 조선대 등 국내 대학교 미술학과와 유기적 연대를 맺어가면서 초대장을 대학교수들에게 빠뜨리지 말고 발송하는 등 디테일에 강한 비엔날레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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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9월 7일 시작돼 오는 12월 1일 86일간의 향연을 끝으로 폐막한다. 관람객 6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 올해 비엔날레는 30개국 72명의 작가가 작품을 출품했으며, 31개 파빌리온이 설치돼 역대 최대 규모로 양림동 등지에서 진행됐다. 폐막식은 12월 1일 오후 6시 용봉동 주전시동 거시기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