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을 살리자]<6>서구 동천동 골목형상점가

광주 서구의 골목형상점가는 지난해 12월 동천동 1곳과 치평동 2곳, 금호동 1곳 등 모두 4곳이 지정됐다.

서구의 골목형상점가는 타 자치구에 비해 후발주자로 합류했지만 상권 유형 분석 등을 토대로한 특화되고 특색을 갖춘 운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중 동천동은 서구의 중심지 중 하나로 택지지구답게 넓고 반듯하게 짜여진 도로와 전선 지중화 덕분에 동네 분위기가 굉장히 깔끔하며, 공원과 완충녹지가 많고 남쪽으로 광주천이 흐르고 있어 자연환경이 매우 우수하다.

동천동 516~583번지 일원의 골목형상점가는 광산구와 북구를 잇는 하남대로를 중심으로 형성돼 은행, 카페, 학원, 병원 등과 같은 다양한 업종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점포의 공실률이 낮고 상권이 꾸준히 확장되고 있어 안정적인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상권 중 하나다.

쌍촌동과 내방동에 걸쳐서 기아차 광주공장이 자리 잡고 있어 기아 직원들이 직장과 가까운 동천동에 많이 거주한다는 점도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되는 상권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동천동 먹자골목은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 시민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동천동 남쪽의 광주천변은 벚꽃 명소로도 유명하다.

봄철, 천변을 중심으로 만개한 벚꽃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활성화 돼 계절적 요인과 인프라가 잘 어우러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창동 서창교 인근 영산강 둑길에서부터 광천동 서방천 합류구간까지 약 10㎞ 정도 광주천 천변에 벚꽃나무가 쭉 심어져 있는데 광주 벚꽃명소 중 한 곳으로 손꼽히고 벚꽃이 피는 3월 말~4월 초에는 이를 구경하러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매우 늘어난다.

더불어 동천동 골목형상점가는 인근 상권과 지역에 미칠 긍정적 영향의 기대감이 큰 곳이다.

나라키움 광주통합청사나 호남지방통계청 등과 같은 공공시설이 위치해 있어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동천동 골목형상점가 지정은 상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인해 상권이 쇠퇴하는 과정 속에서 상인들은 동 행정복지센터와 서구청에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상가를 돌며 상인회의 필요성을 강조해 지난해 11월 상인회를 조직했고, 임원들이 솔선수범에 나서 116명 상인 중 74명의 동의를 얻는 등 한 달여 만에 골목형상점가 지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골목형상점가 지정 후 그간 침체해 있던 상권은 상인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되살아나고 있다.

상인회는 상권 안정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역을 대표하는 골목상권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계절적 특성을 살린 벚꽃 시즌 이벤트를 비롯한 온누리상품권과 연계한 소비촉진 행사 등을 통해 동천동만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조철수 동천동 상인회장은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서 기대감이 크다. 이를 계기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상권이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도 골목형상점가에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에 대해 시민들의 인식이 낮은데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인식 개선에 노력하겠다”면서 “동천동 상권이 광주지역을 대표하고 타 골목형상점가에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인들도 처음에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지금은 모두가 적극적으로 상권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며 “서구도 골목형 상점가 지정에서 그치지 않고 환경개선사업 등 지원과 관심을 많이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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