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한체조협회에 따르면 손연재 리프스튜디오 대표가 새로 구성된 협회 집행부의 신임 이사로 등록됐다.
협회는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남승구 수석부회장과 김지영 부회장, 여홍철 전무이사와 손연재 이사 등 신임 임원진을 선임하고 이후 전중선 협회장의 승인을 거쳤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손연재 대표의 임원진 입성이다.
손연재 신임 이사는 한국 리듬체조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76년 리듬체조가 한국에 소개된 이래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은 유일한 선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를 차지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4위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동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4관왕, 2016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 전관왕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2017년 은퇴한 손연재는 서울 용산구에 리듬체조 교육을 위한 스튜디오를 설립해 저변을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한체조협회 이사로 손연재 대표를 선임하는 작업을 주도한 건 여서정(제천시청)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원조 ‘도마 황제’ 여홍철 협회 전무이사다.
손연재 이후 리듬 체조계에서는 그를 이을 인재가 드문 상황이다.
2023년부터 협회 전무를 맡고 있는 여홍철 경희대 교수는 손연재가 협회 이사로서 체조를 홍보하고 후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홍철 전무는 에 “손연재 이사는 내가 직접 추천했다. 손연재 같은 사람이 리듬체조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대회나 경기장에 손연재 이사가 있는 것 자체로도 선수들에겐 동기부여될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당장 손연재 이사가 유소년 꿈나무나 국가대표 상비군처럼 엘리트 선수들의 육성에 직접 뛰어드는 건 아니다.
그러나 협회 이사로서 리듬체조 부문 선수 발굴과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여 전무는 “선수들에겐 레전드 선배가 곁에 있다는 것, 자기 훈련과 경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심리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며 “손 이사가 협회에 있는 것 자체로도 리듬체조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로서는 손연재 이사의 협회 공식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
그러나 여 전무와 협회에 따르면 내달 4월 강원 양구에서 열리는 제9회 국토정중앙배전국초등학교 리듬체조대회 겸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대표 선발전에 손연재가 ‘이사’ 직함을 달고 후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