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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1일 전국 8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ESS 구축 1차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전기를 수요보다 많이 생산했을 때 우선 충전해뒀다가 전기 수요가 높은 시기에 공급하는 대규모 전력조절 시스템 구축의 일환이다. 선정된 8개 지역 가운데 7곳이 전남에 집중되며, 총 523㎿, 나머지 1곳은 제주(40㎿)에 배정됐다.
전남지역 선정지는 고흥(96㎿), 황금(96㎿), 안좌(96㎿), 영광(80㎿), 무안햇빛(80㎿), 진도(48㎿), 읍동(27㎿)변전소 등 7곳(523㎿)이며, 각 지역 변전소 인근에 2026년까지 ESS 설비가 구축된다.
당초 정부는 540㎿ 규모의 ESS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사업자별 용량 확대를 허용하면서 최종 확정 규모는 563㎿로 상향됐다.
전체 사업 물량 중 약 76%는 삼성SDI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확보했다. 나머지 24%는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차지했다. 특히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은 삼원계(NCA) 배터리를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가격 평가 항목 중 산업·경제 기여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생산라인과 국산 공급망(SCM)을 기반으로 한 국내 산업 기여도가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ESS 사업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반시설로, 정부는 이를 ‘전기저수지’에 비유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률 전국 1위인 전남은 태양광·풍력 발전과 연계한 분산형 전력 모델 실증이 가능한 최적지로 꼽힌다. 실제로 전남이 전체 사업지의 87%를 차지한 이번 결과는,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와 입지 여건, 수용성에서 타 지역을 압도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선정된 8개 사업자는 내년 말까지 ESS 설비 설치를 완료하고, 이후 15년간 전력거래소의 급전 지시에 따라 전력의 충·방전을 수행하게 된다. ESS는 전력망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향후 RE100 산업단지, 수소산업 등과의 연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오는 10월 2차 사업자 모집을 예고하고 있다. 사업 구조와 평가 기준은 이번 1차와 유사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전남은 기존 인프라와 선점 효과를 기반으로 후속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최연우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재생에너지가 집중된 호남지역 변전소 인근에 ESS가 설치되어 주변 지역의 계통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송전망 건설을 통해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기 전까지 ESS를 통해 태양광 출력제어를 완화하여 재생에너지 생산과 소비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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