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제조업 절반 신사업 추진 ‘글쎄’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광주·전남지역 제조업체들이 신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자금 부족, 판로확보 애로 등이 꼽히면서 관련 지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체의 대내외 산업환경 변화 대응 전략 파악을 위해 133개 기업을 대상으로 ‘미래 신사업 추진실태 조사’를 실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8.6%는 기업 주력사업(제품)의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대해 ‘성숙기(시장 포화 상태)’로 평가했다.

또 ‘쇠퇴기(시장 축소)’에 해당한다고 본 기업도 24.8%에 달했다.

시장 내 경쟁상황에 대한 질문에서는 ‘경쟁 격차가 사라져 치열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57.9%로 절반을 넘었고, ‘경쟁업체가 턱밑까지 추격 중’이라는 응답도 21.1%에 달해 전반적인 경쟁 심화 양상이 확인됐다.

시장 정체 또는 축소에 대응하기 위한 신사업 착수 여부에 대해 56.4%는 추진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추진 중이거나 검토 중인 기업은 43.6%에 그쳤다.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시장성 및 사업성에 대한 확신 부족’(37.4%), ‘자금 등 경영상황 악화’(33.3%), ‘신사업 아이템 부재’(20.0%) 등으로 조사됐다. 불확실성과 자금 부담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신사업에 착수한 기업 중 65.5%는 ‘자체 R&D’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29.3%는 외부 협력(Collaboration), 1.7%는 인수합병(M&A)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사업 추진 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이 어렵다’는 응답이 48.3%로 가장 많았고, ‘성과 기대’ 22.4%, ‘내·외부 요인에 따른 추진 차질’이 각 10.3%로 나타나 성과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신사업 추진 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추진자금 부족 및 조달 애로’(57.9%)가 가장 높았고, 이어 ‘판로확보 및 유통경로 개척 애로’(46.6%), ‘신사업 시장환경 불확실성’(43.6%), ‘기술 개발 및 제품 완성도 부족’(23.3%) 등 순이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지역 제조기업들이 현 시장 상황과 신사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시장성·인력 등 다양한 제약 요인으로 인해 신사업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며 “신사업 발굴 및 사업 전환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중장기적 기업 역량 강화 방안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