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2025시즌 결산-상]멈추지 않는 심장…시민구단 한계 딛고 새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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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2025시즌 결산-상]멈추지 않는 심장…시민구단 한계 딛고 새역사

15승 리그 7위 마감…K리그1 3년 연속 잔류
ACLE 무대서 시·도민 구단 역대 최초 8강
창단 첫 코리아컵 결승 진출…준우승 성과

프로축구 광주FC의 다사다난했던 2025시즌이 끝났다. 올 시즌 광주는 시작 전부터 주축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시즌 중에도 핵심 공격수가 돌연 이적했고, 연대기여금 미납 문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벌금과 이적시장 선수등록 금지 징계를 받는 겹악재를 맞았다. 그럼에도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 리그 성적은 15승 9무 14패 승점 54 리그 7위. 이로써 K리그1 3년 연속 잔류에 성공했다. 창단 이후 처음 참가한 ACLE 무대에서는 역대 시·도민 구단 최초로 8강 진출의 새역사를 작성했다. 여기에 구단 사상 첫 코리아컵 결승 진출과 준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위기 속에도 빛을 발했던 광주의 올 시즌을 돌아본다.





프로축구 광주FC는 올 시즌 시작 전 K리그1 중위권 사수라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 시즌 K리그1 9위의 아픔을 이겨내고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의지였다.

실제 시즌 초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홈 개막전에서는 수원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뒀고, 이어 ‘거함’ 전북을 상대로도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는 FC안양을 2-1로 꺾고 리그 4위에 안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ACLE, 코리아컵 병행으로 체력에 한계를 느낀 광주는 중·하위권을 전전했다. 결국 올 시즌 정규 라운드에서 11승 9무 13패 승점 42점을 기록했다. 순위는 같은 승점을 기록한 FC안양에 다득점으로 밀려 8위로 내려앉았다. 파이널A(상위스플릿)가 아닌 파이널B(하위스플릿)에서 강등권 경쟁을 치르게 된 것이다.

다만 하위스플릿에서는 4승 1패로 승점 12점을 추가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 결과 최종 성적은 15승 9무 14패(승점 54) 리그 7위. 지난 시즌의 승수와 승점(14승·47점)을 넘어서며 이정효 감독과 선수단이 설정한 ‘최소 15승 목표’를 달성했다. 이로써 3년 연속 K리그1 잔류라는 성과 또한 기록했다.

광주의 활약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먼저 올해 2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광주는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에서 산둥 타이산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4승 1무 2패를 기록, 승점 13점을 유지했지만 동아시아그룹 4위에 자리 잡으면서 남은 8차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행에 올랐다.

ACLE 16강전에서는 J리그 최강팀 비셀 고베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에 1·2차전 합계 점수에서 앞서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전에서는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지만,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다. 역대 시·도민 구단 중 ACL 무대에서 8강에 오른 건 광주가 최초다. 더욱이 2024-2025 ACLE에 진출했던 울산HD와 포항스틸러스가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한 가운데 광주가 유일하게 8강까지 진출하며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광주가 국내리그뿐 아니라 아시아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강팀으로 성장한 결과다.

또 광주는 코리아컵 준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에서 부천을 1·2차전 합계 4-1로 앞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광주가 코리아컵 결승에 오른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결승전에서는 리그 압도적 선두로 조기 우승을 달성한 전북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비록 아쉬운 패배와 함께 ACL2 무대의 꿈도 날아갔지만, 이정효 감독의 리더십 아래 선수단은 끈끈한 조직력과 투혼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광주는 올 시즌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하며 명백히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증명했다. 시민구단의 한계를 딛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적의 대명사로 불릴만한 시간을 보낸 광주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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