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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근쵝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정부와 기업의 MOU체결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
반도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인공지능(AI) 산업이 결합된 대규모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경우 지역 산업구조는 물론 고용과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기업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인재가 지역에 정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첨단산업 시대에는 공장보다 사람이, 생산시설보다 정주환경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편집자주>
△ 광주특별시, 첨단산업 중심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반도체·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지역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백조원 규모의 투자가 현실화될 경우 생산시설은 물론 연구개발(R&D)과 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집적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와 전문가들은 첨단산업의 성공 여부는 투자 규모보다 ‘사람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공장과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만으로는 세계적인 기업과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어렵고, 교육·문화·의료·주거 등 정주환경이 함께 뒷받침돼야 산업 경쟁력도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호남권 투자계획 발표를 통해 대규모 투자 구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신규 반도체 팹(Fab)과 해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총 42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시했으며 SK하이닉스도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 전략과 맞물려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첨단 패키징 산업이 집적될 경우 전남광주는 기존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산업 지형을 바꾸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제조시설을 중심으로 설계(팹리스), 연구개발(R&D),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함께 들어서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연관 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경제계는 이번 투자가 제조업 중심이었던 전남광주의 산업구조를 첨단기술 중심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기회를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우수 인재와 가족들이 장기간 머물 수 있는 정주환경 조성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산업단지로만 부족
지역 경제계는 이번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이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국가 균형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함께 집적되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연관 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산업계에서는 산업단지 조성만으로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반도체 산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연구개발 인력과 반도체 설계 전문가, 엔지니어 등 고급 인재 확보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지식기반 산업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시설 이전과 함께 연구개발 조직까지 함께 배치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투자 대상 지역을 선정할 때도 교육과 의료, 문화, 주거, 교통 등 정주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용지 확보와 세제 지원이 기업 유치의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도시의 생활환경과 문화 인프라가 투자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 세계 주요 반도체 클러스터들은 산업단지와 도시 인프라를 함께 발전시키며 성장해 왔다.
대만 신주과학단지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집적된 데 이어 주거단지와 교육시설,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되며 대표적인 첨단산업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구마모토 역시 글로벌 반도체 기업 투자에 맞춰 주거단지와 교통망, 생활편의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평택 반도체 산업단지는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주거·상업·문화시설을 동시에 확충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첨단산업의 경쟁력이 더 이상 생산시설 규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재가 정착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 경쟁력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남광주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산업정책과 도시정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특화단지가 조성되면 연구원과 엔지니어, 협력업체 종사자, 해외 기업 관계자 등의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이 장기간 머물 수 있는 생활환경을 갖추는 것이 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기업이 들어오면 사람이 따라왔지만 이제는 사람이 머물 수 있는 도시에 기업이 투자한다”며 “반도체 산업은 결국 인재 확보 경쟁인 만큼 정주환경 역시 산업 인프라의 일부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산업과 도시, 함께 가야
전문가들은 전남광주가 반도체 특화단지를 계기로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교육과 의료, 문화, 주거, 교통은 물론 국제 비즈니스와 컨벤션 기능까지 갖춘 정주환경이 뒷받침돼야 글로벌 기업과 연구 인력의 장기적인 정착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특화단지는 전남광주 경제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다. 공장을 세우는 것을 넘어 사람이 머물고, 기업이 다시 찾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전남광주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다”며 “이제는 공장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보다 우수한 인재가 머물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지역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7.01 (수) 19: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