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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20주년 기획초대전에 출품한 이권호 作 ‘미황사’ |
1995년 폐교한 도화초등학교 단장분교를 개조해 2000년에 미술관으로 새롭게 개관, 현재에 이르고 있는 고흥 도화헌미술관의 박성환 관장(60·서양화가)이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8일 전화로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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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20주년 기획초대전에 출품한 장용림 作 ‘매화-숨을 쉬다’ |
“20주년의 가치나 의미를 굳이 찾자면 아마 매달 전시기획을 해왔다는 점일 겁니다. 주로 개인전 작가들을 섭외할 때가 많죠. 이곳이 오지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전시 일정이 모두 잡혀져 있어요. 고흥에 와서 힐링도 하고, 전시도 보고 하는 사람들은 도화헌미술관에 들러 작품을 둘러보곤 하는 것 같아요. 편안하게 전시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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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20주년 기획초대전에 출품한 정규설 作 ‘들꽃과 독도이야기’ |
지난 20년 동안 도화헌 미술관에는 그림을 그리고, 도예 체험 및 천연염색을 하는 등 미술체험을 위해 찾은 학생들까지 포함해 대략 20여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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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20주년 기획초대전에 출품한 최근일 作 ‘이화의 야상곡’ |
도화헌 미술관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2011년부터 2019년까지 10여년 동안 운영했다. 박 관장은 지난 20년의 역사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로 꼽았다.
“외국 작가 2명과 국내 작가 30명이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거쳐갔습니다. 저희 미술관에는 전시공간 3곳과 작업실 3개룸이 있어 레시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가 있어요. 입주작가가 전시가 끝난 뒤 나가면 다시 작가 3명을 입주시키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죠. 코로나19 등 여건 악화로 멈춰 섰지만 이후 다시 여건이 허용되면 운영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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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작가의 강의 모습 |
전시 타이틀은 ‘우공이산’(愚公移山)에서 차용했다. ‘우공이산’은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20이산(移山)’展은 그동안 도화헌미술관이 20년 동안 한줌, 한줌 예술의 산을 쌓아 올려온 시간들을 반추해 본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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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헌미술관에서 진행된 염색 체험에 참여한 참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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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헌미술관 전경 |
<>박 관장은 마지막으로 20주년 포부치고는 다소 소박한 계획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작가들에게는 작품을 전시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지역민과 관람객들에게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각각 자리매김해 온 만큼 앞으로도 이를 실현하는 데 주력할까 합니다. 다른 거창한 큰 꿈이 있다기보다는 전시회를 꾸준히 열면서 좋은 작가들을 많이 섭외해 소개하는 데 당분간 주력해나갈 생각입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